농촌 속담에 ‘5∼6월 한나절 볕이면 풋나무 한 짐을 말린다.’ 나이 이야기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옛날에도 시차 인식이야 있었다. 지금은 분초가 달라 시간과 공간 개념이 상상을 뛰어넘어 묵은 통계 얘기 어색하나 대화가 사회생활이기에 적어본다. 1984년 11월 교원연합회에서 ‘지위 인식 조사’를 했다. 좋아하던 지위 순서는 ①판사 ②검사 ③국회의원 ④대학교수 ⑤변호사 ⑥의사 ⑦약사 ⑧소설가 ⑨항공기 승무원 ⑩목사이었다(이하 생략). 근래 조사 자료가 있다면 도움이 될 터인데 이게 좀 아쉬우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소박한 우리네들은 죄가 없으면서도 판사·검사를 두려워한다.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특혜’가 200여 가지라며 뒤에서 숙덕인다. 안호영 변호사 5위 좋은 지위에서 2단계를 뛰어올라 국회의원이 됐다. 열한 번째가 5급 공무원인데 지금 조사를 하면 10위 목사보다 훨씬 앞 설 것이다. 당시 자작농은 34위였으나 지금은 어떤지. 완주군민 가운데 고시 합격한 법조인과 관리가 많을 터인데 알려진 이름이 적다. 군민이 냉정해서 알아주지 않는 탓인지 아니면 높은 위인(?)이라 몸을 숨겨 몰라보게 하는 것인가. 하여간 알려진 이름이 드물다. 중앙청 모 차관보는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고향을 위해 어쩌구저쩌구…’하더니만 편지 답장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런 사람은 완주군을 고향이라 해선 아니 된다. 할아버지 사신 곳이면 고향이란다. 3대 부통령 함태영은 ‘자랑스러운 전북인’에 들어있다. 『완주인물지』는 사람이 없어 못 쓰는 겐지 완주 사람인지를 몰라 못 펴내는 건가? 공허한 곳이 완주군이다. 완주군은 중심도시가 없어 여론형성이 어렵고 인기몰이도 쉽지 않다. 차타고 쭈르르 왔다 가면 누가 누군지 모른다. 사육신(死六臣)에 드는 김문기(金文起)의 본관을 두고 뿌리 다툼 160년을 했다. 문중에서 ‘경주(慶州)다’, ‘금녕(金寧)이다’ 하더니 소송 결과 경주김씨가 대법원에서 졌다. 금수저(?) 출세한 사람은 착오 없도록 고향을 확실하게 밝혀둬야 한다. 사람 챙기는 미풍이 일어나야 한다. 『독립운동사자료집 별집1』에 김영환(39세), 유지명(28), 하영록(39), 최성필(44), 현팔봉(38), 이존은(23), 이승갑(34), 김이만(20), 김성조(29)은 한말의병활동을 한 애국지사들이다. 돈 없어『전기집』내기가 어려운가? 1988년 10월 30일 김태식 의원의 국회 본회의 질문에서 △절대빈곤층 31% △고소득 계층 2%, 이 가운데 0.1%가 독점자본가 계층이고 △40만원 이하 근로자가 36.1%인데 어찌 하려냐? 당차게 몰아붙였다. 공적비를 세우자는 여론이 고산에서 솔솔 피어오른다. 좋은 일이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13: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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