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앤디 머레이, 마리아 샤라포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테니스 선수들이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굳이 테니스를 즐기지 않더라도 이들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스포츠 종목 가운데 여자부 수입 랭킹 10걸 중 8명이 테니스 선수고, 골프는 단 한 명도 끼지 못했다.
흥미로운 통계다. 이처럼 테니스는 야구, 축구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 국내는 야구와 축구 열기에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동호인이 활동하고 있다.
완주에도 13개 클럽에 500여명의 동호인들이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적은 수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완주군의 테니스가 활성화되기 까지는 불과 몇 년이 채 되지 않는다.
완주 테니스가 오늘날 많은 동호인들을 확보하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 땀, 노력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 있다.
봉동읍 낙평리에 소재한 중앙건재 이용수 대표(59)가 그 중 한 사람이다. 완주 테니스 발전의 중심에 그의 이름 석자를 새겨 넣어도 이견이 없을 만큼 동호인들부터 신망이 두텁다.
기 조직·운영됐던 완주군테니스협회를 그는 9년 전 이사와 경기이사, 사무국장 등 조직을 갖추고 새롭게 창립, 완주군생활체육회에 협회를 공식 등록 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며, 조직의 체계화 및 재정의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협회를 운영하면서 신뢰를 쌓아갔다.
1대부터 3대까지 연거푸 3번을 회장을 역임하면서도 임원들과 불협화음 한 번 없이 완주군테니협회를 잘 이끌어 왔다. 특히 초대 회장을 맡으면서 군수배 대회를 신설, 테니스 저변확대와 동호인의 화합에 기여했다.
또한 대회를 치를 때에도 예산이 부족하면 사비를 털어 동호인들이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도록 했고, 시상품도 마늘, 양파, 생강, 쌀 등 로컬푸드로 정하는 등 리더쉽과 애향심이 남달랐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풍성한 결실로 보답했는데, 완주군 테니스 선수들이 도민체전에 참가,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완주군테니스협회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지금은 어깨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후배에게 물려줬지만, 여전히 완주 테니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변함없다.
“완주군에서 전북도민체전을 유치할 수 있도록 구장을 잘 갖췄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 동호인들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 좋은 사람들과 멋진 경기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창시설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그가 종목을 바꿔 테니스 라켓을 잡은 지 올해로 15년이 됐다. 그는 현재 지난해 단체전 우승 두 번, 전라북도 왕중왕전 우승, 올해도 벌써 네 번의 우승을 거머쥔 최강 포르테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회장 역시 타고난 운동신경에다 15년 구력에 걸맞게 우승도 많이 차지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지난 6월에 열린 제3회 오아시스배에서 우승, 앞서 지난 3월 지평선배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상금 100만원도 받았단다.
3개월 먼저 시작한 아내 국은희(52)씨의 권유로 처음 코트에 따라갔다가 테니스에 매료돼 지금은 아내가 질투할 정도로 테니스에 푹 빠져 산다는 이용수씨.
테니스가 이어준 가족의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며, 그의 바람대로 완주군테니스의 발전도 함께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