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대식과 함께 출범한 완주군민기자단. 웹툰, 작가, 대학생, 주부, 일반인 등 분야도 다양하다.
4개월이 지난 지금 완주군민기자단은 군민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하고, 완주를 널리 알리고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오늘도 완주 블로그를 채워가고 있다.
각각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완주’라는 공통분모로 만나 완주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이들이 완주군민기자단이다.
오늘 완주군민기자단 가운데 두 사람을 만나 지난 120일을 뒤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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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이윤아 이장, 완주군민 기자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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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이서면 이노힐스 아파트에 사는 이윤아 씨(40). 혁신도시 이노힐스 아파트 이장이다. 얼마 전까지 막내 이장이었지만, 최근에 30대 중반 이장의 탄생으로 ‘막내’라는 수식어는 떼졌다.
지난 2013년 완주로 이사와 얻은 직함이 이장 외에 소통공감단원과 완주군민기자단, 패트롤맘까지 화려하다. 혹자는 ‘정치에 관심 있냐?’ 라고 그에게 묻지만 ‘전혀’아니다. 완주에 애정과 관심이 많은 탓이다.
지난 2월 완주군민기자단에 지원한 것도 순전히 이 때문이다. 그는 지원서 하단의 자기소개서에 ‘꾸미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사진과 함께 완주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완주군에 애정과 관심 있는 군민이면 누구나’를 보고 용기를 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원하시는 분들의 경력이 화려했어요. 감히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요.”
어쨌든 간절한 마음은 통했고, 3대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 완주군민기자단의 명함을 받았다.
혜원(5학년)·시우(3학년), 두 아이의 엄마, 아내, 이장, 소통공감단원에다 기자까지, 어깨에 많은 무게를 짊어져 ‘혹 병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남편이지지만, 오히려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단다.
가족의 응원을 받고, 지난 3월 발대식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생해 첫 취재에 나섰다. 첫 방문지는 콩쥐팥쥐로 유명한 이서 앵곡마을. 세 번씩이나 이장님을 만나 얘기를 나눈 뒤 기사를 작성했다.
“너무 긴장 됐어요. 몇 번이나 쓰고, 읽었는지 몰라요. 솔직히 저는 일기를 쓰듯 자유롭게 쓰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읽는 거라 공공성을 띄다보니 생각할 부분이 너무 많아 오히려 글 쓰는데 장애가 됐어요.”
기자가 된지 4개월, 느낌은 어떨까? 소감을 물었다. “열심히 하는 기자들이 많아요. 그분들처럼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은 갖고 있는데, 행동으로 잘 옮겨지지 않아요. 시간이 문제인 것 같아요. 경험이 누적되면 노하우도 생기지 않을까요?”
아쉬움도 있지만 보람도 있었다고. “기자를 하면서 제가 모르는 완주를 많이 알게 됐어요. 다른 기자가 올려놓은 블로그 기사를 보며 많이 배우기도 하고요. 특히 혁신도시의 경우 다른 곳에서 오신 분들이라 완주에 대해 많이 모르는데, 그런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데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엄마, 아내, 이장, 소통공감단원, 완주군민기자, 최근에는 패트롤맘까지, 많은 역할을 소화해 내야하는 부담이 있을 법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놓치기 싫을 만큼 그는 욕심이 많다.
이 가운데 완주군민기자단은 이씨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려서부터 글 쓰는 것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자로서 꼭 써보고 싶은 기사가 있단다.
“소소하고 정감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예를 들면 장터이야기인데요. 삼례, 고산, 봉동시장에서 물건 파는 할머니, 흥정하는 사람들... 우리 일상에 펼쳐지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쓰고 싶어요.”
완주군민기자단 이윤아씨가 풀어내는 완주의 따뜻한 이야기,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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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 씨, 웹툰으로고향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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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완주군민들에게 색다른 시선으로 완주군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삼례읍 후정리가 고향인 황현철씨(27)가 완주군민기자단 지원서에 쓴 자기소개서 일부다. ‘색다른 시선’은 바로 ‘웹툰’이다. 남들과 달리 그는 웹툰 분야로 완주군민기자단을 지원, 바람을 이뤘다.
최근 ‘전북현대와 함께 축구메카로 재탄생하는 완주!’라는 제목의 웹툰을 완주 블로그와 완주소식지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사실 그는 애니매이션학과를 나와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전북현대모터스 카툰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전북현대 웹툰 ‘그라운드’를 연재하기도 했다.
웹툰 외에 용진서원의 단청작업 관리팀장으로 일했으며, 대학시절에는 학과 교수가 운영하는 컨텐츠 회사 칸칸상상의 총괄매니저를 맡기도 했다.
현재는 서울에서 보험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으며, 완주군민기자단의 웹툰 작가로 틈틈이 완주를 홍보하는 데 고민하고 있다.
“완주가 고향이다 보니 완주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 제가 간 곳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원을 하게 됐어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동료 기자들이 쓴 기사나 인터넷에서 완주를 검색한 뒤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를 옷 입혀 웹툰으로 작업을 한단다.
“완주군도 전주한옥마을처럼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죠. 그러기 위해 저의 경우 사진과 기사가 아닌 웹툰으로 재미있게 만들어 홍보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말이면 고향인 삼례로 내려와 완주를 돌아보고, 모티브를 얻은 뒤 서울로 올라가 펜을 잡고 완주를 그리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하지만 웹툰의 한계에 부딪힐 때도 많이 있단다. “웹툰이 아닌 사진으로 전달해야 정교하고 예쁜데 그림은 2차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느낌을 살리지 못해요. 그럴 때는 속상하죠.”
그 뿐만 아니다. “제목을 잘못 지으면 피드백이 엄청나게 들어와요. 왜 비속어, 유행어 쓰냐 등 댓글이 엄청 올라와요. 반대로 제 나름대로 재밌게 그렸는데 반응이 전혀 없을 때도 있는데 그때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웹툰 기자로서 스토리를 짜내는 등 힘든 일도 있지만 보람도 많이 얻고 있다. “술테마박물관을 갔는데 팀장님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면서 잘 좀 홍보해 달라고 했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취재 외에도 기자단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며, 많이 배우게 된다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하다 보니 사람들의 노하우, 생각들을 알게 돼 웹툰을 그릴 때 많이 참고가 됩니다.”
가족들을 만날 때면 부모님과 삼촌들이 자랐던 시절의 삼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그때의 모습과 자신이 자랐던 삼례, 그리고 앞으로 달라질 모습을 웹툰으로 꾸며 재미있는 이야기로 그려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황현철씨.
그가 앞으로 도화지에 그릴 고향 삼례와 완주는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