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귀 어두우면 비싼 보청기를 끼더라. 그런데 아무개는 일부러 ‘성한 귀를 막는다.’ 이 표현을 “양두새이(兩豆塞耳)”라하며 그 뜻은 ‘콩 두 알로 귀를 틀어막는다.’ 곧 남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의 지칭이다. 그럼 누가 귀를 막을까? 신문기자와 상사 모시는 아랫사람이 잘 안다. 자기 말만 할뿐 남 얘기 듣지 않는 고집불통을 두고 쓰는 ‘4자성어’로 소통 없는 ‘절벽강산’이란 표현이다. 의회는 정부를 가리켜 ‘귀 막는다’, 야당 여당은 서로 ‘귀를 닫았다’, 친박 비박들도 마찬가지이다. 총선 과정에서 단일 후보 문제를 두고 서로 못 알아듣나 진담이 적었다. 공수법(拱手法) 가리지 않고 큰절 한 300인이 개원 때 ‘콩[豆]’은 제발 지니고 가지마라. 나오는 대로 생각 없이 함부로 말해 놓고 돌아서서 금방 사과하는 넉살좋은 짓도 사라져야한다. 우리끼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외국인이 보기에 체신 머리 없는 꼴이다. 요인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남 말에 귀를 열어야 한다. 국민의 냉혹한 천심 4월 13일 밤 똑똑히 보지 않았나. 8년간 군수했으니 모르는 사람 없다. 만나 부탁하면 자기 표는 물론 남의 표도 끌어올 듯이 말하며 선거사무소 개장 날 모인 사람 모두 내편인 줄 믿었는데 개표 결과는 딴판이었다. 기호 3번 이야기이다. 한 치 맘 속 알 길이 없다. 임윤성(任尹聖:거창현감)은 종리 천곡사(泉谷祠)에, 구영(具瑩:회인현감)은 삼기 백현사(栢峴祠)에, 육대춘(陸大春:정읍군수)은 소양 화산사(華山祠)에 모시고 해마다 제사한다. 지금 돌 공장 많고 누구나 글을 알아 비문 걱정 없으며 큰돈 아니 드는데 거사비(去思碑) 얘기 들어 봤나? 향교 앞엔 전교 몇 년 하고도 비가 섰다. 여기 저기 공원 빈자리 넓지만 공적비 세우자 서두는 사람 없다. 서기순은 전라감사(1842.1∼1843.11) 2년을 채 못 하고도 전주, 조촌, 삼례, 봉동, 고산(근래 없어짐)에 선정비가 있다.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완주군 전 군수 3인(임·최·임)과 군의회 의장(ㅅ, ㅇ) 둘이 뭉쳤지만 군민의 산맥을 넘지 못했다. 군수·의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인사하고, 밥 먹고, 연설 들으며 악수야 하자만 민심은 제 각각 세상 누구를 믿으랴! ‘있을 때 잘 하라’는 말 이런 데 두고 쓰는 명언이다. 최영두 전 국회의원 딸 최0광에게 50년 전 아버지 친필 편지 넘겨주려하나 연락이 없다. 당시 육군소장 출신에 국회문교분과위원장 시골 서생과는 천양지간이었다. 그러나 인간애가 풍부했다. 그 편지 한 구절의 탄식 소리 ‘…농민을 교묘히 속일 줄 아는 사람들!…’ 지금 의원은 어떨지!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9: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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