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읍 둔산리에 사는 정소연(46)씨. 정씨는 세 자녀를 둔 엄마다.
첫 째는 은비,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고, 둘째는 은서, 중 1이다. 막내의 이름은 동민, 초등학교 5학년이다.
평생 반려자인 남편은 조영진(52)씨, 현재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다.
정소연씨 가족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은 각자의 스케줄을 비워두는 게 철칙이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7년째란다.
봉사의 햇수만큼 가족의 행복지수도 높아졌다는데 지난 7년 정씨 가족의 봉사 앨범을 들여다봤다.
정씨 가족의 봉사활동은 지난 2005년 전주 송천동에서 둔산공원에 반해 완주 둔산리로 이사 온 뒤부터 시작됐다. 그러니까 은비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다.
봉사에 관심을 갖고 그해 완주자원봉사센터에 문을 두드린 뒤 1년 동안 감자 수확 등 농촌 봉사활동을 하다, 2010년 완주군건강가정지원센터와 인연을 맺은 후 모두가족봉사단 창립과 함께 초대 단장을 맡아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창립 당시 5가정으로 출발, 현재 7기까지 이어지면서 100가정 넘는 대형 가족봉사단으로 성장했는데, 그 뒤에는 정씨 등 초창기 멤버들의 흔들림 없이 꾸준한 봉사활동이 씨앗이 됐다.
아마도 모두가족봉사단은 완주군에서 ‘가족’이란 이름의 봉사단체로는 최초가 아닐까?
어째든 어깨에 단장이라는 충책을 멘 정씨는 초등학교 5학년인 은비를 데리고 처음 봉사 현장에 나갔다. 물론 남편도 함께 참여했다.
지금까지 송편만들기, 쿠키만들기, 쓰레기줍기 등 환경정화활동, 시설방문, 독거 어르신 돌봄, 연탄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최근에는 봉사활동에 흥미를 느낀 동민이를 데리고 발대식에 참여했고, 수목원 환경정화활동에도 함께했다.
“은서의 경우 친구들과 놀지 못하고 봉사활동을 가는 데 대해 불만을 갖기도 했는데, 그 전에 했던 과정들을 설명하고 나니 이해하고 잘 따라와 줬어요.”
오랫동안 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일도 많았단다.
“삼례에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쿠키를 만들어 전달했는데 어르신께서 우리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우셨어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으로 심장병에 걸린 아이를 돕는 데 썼던 기억도 잊지 못한다고.
봉사활동은 아이들의 생각을 크게 자라게 했다.
“아이들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을 누리고 있는 지 깨닫고 감사함을 표현하더라고요.”
7년째 장기집권(?)하는 모두가족봉사단장 정소연씨.
그에게는 꿈이 있다. 바로 고아원이나 영아원을 운영하는 것이라는데, 우선 가족들과 함께 세상의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열심히 봉사하는 데 집중하고 싶단다.
“봉사는 어렵다면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들어요. 돈이 많다고 기부를 많이 하고, 적다고 적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마음이 중요하죠.”
격려와 지원,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준 남편과 세 자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정소연씨가 끝으로 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끝으로 인터뷰를 맺는다.
“봉사를 통해 함께 나눌 수 있고, 마음속에 얻어질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아이가 현장에서 봉사를 하다보면 배우는 게 많고 나눔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