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팔자(八字)타령을 한다. 한국에서 가장 ‘팔자’ 좋은 사람이 교원이다. 여기 팔자란 ‘교육공무원 자격증’ 이 여덟 글자를 말한다. 현직 교사는 이 덕으로 학생 하나를 가르쳐도 월급이 나오고 나가라는 구조조정이 없다.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목사는 점점 어려워진다. 교회도 부익부 빈익빈 유지비는 같이 드나 십일조가 줄어 어려운 교회가 늘어난다. 그런데 주민의 눈높이는 자꾸 높아져 설교와 전도가 어려워진다.
교사는 자기 전공 과목을 달달 외우기만하면 ‘우리 선생님 컴퓨터’, ‘백과사전’이라며 줄줄이 따라주어 편히 웃고 즐길 수 있다.
전주고등학교 김종현 전 교사는 학생 이름을 많이 외워 제자들의 우상(?)이다. 김 선생 머릿속엔 검사, 판사, 사장, 의사, 변호사, 정치인, 공무원이 꽉 차 있어 “어려운 문제 김 선생께 여쭈면 만사형통”이라는 안심 상담 1호 스승이란다.
사람들의 발전과정이 대체로 ‘힘에서 출발→말→정치→영(靈)’이라니 노년일수록 ‘영’에 대한 마음공부가 필요하다.
동물은 협력 관계이나 사람은 장점만을 추구하다보니 충돌을 가져온다.
가정을 비롯해 단체와 조직생활에서는 가까운 사람끼리 기뻐해야 ‘먼데서 찾아 든다[근열원래(近悅遠來)]’는 말 허술하게 여겨서는 아니 된다. 정당이나 종교계가 익혀 둘 말이다.
공자 님 생사 문제를 놓고는 “3×8=‘23’이 맞다”고 하셨다. 조선 초의 정도전 한쪽 발엔 검은 신을 다른 편엔 흰 신을 신고도 부끄러움이 없었단다.
같은 ‘선생(先生)’이라도 전엔 ‘먼저 나서 아는 사람’이었으나, 지금 선생은 ‘사람 살리려고 앞장서는 사람’이다.
예전 학생은 ‘늦게 태어나 배우는 사람’이었으나 지금 학생은 ‘살려고 배우는 사람’들이다. 교
사는 교실에서 개혁, 개벽, 혁신을 부르짖으며 바르게 가르쳐야한다.
빚, 불화, 위협, 낭비를 제대로 일깨워 홀로 우두커니 서 있지 않게 해야 한다. 교사들은 벅찬 문제 혼자 해결하려 들지 말고 협력자를 구하라. 이런 일을 ‘융복합협업(融複合協業)’이라 한다.
미리 교섭해 ‘대전국립현충원’, 전주혁신도시, 현대자동차제작공장, 외딴집 완주군립도서관, 소향리 발전소, 오산리 정수장을 둘러보고 반응이 좋으면 만경강 둑 따라 하류답사도 뜻 깊을 것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 이 소리 노인들의 몸부림일 뿐 세상은 다르다.
케디 35, 야구 40, 술집마담 50, 미용사 55, 개인택시 60, 의사·소설가 65, 목사·변호사 70살이 정년이란다.
나이 이기는 재주 없음을 제대로 일깨워서 어리둥절하지 않게 지도해야 나라가 유지 된다. 욱하는 성질을 다독다독하며.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