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완주에 홀로 살면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주민과 지역을 위해 묵묵히 기부해 오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례읍 주공아파트 상가에서 ‘에코예술창작소’대표 유순애(55)씨. 그는 완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면서 지역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유씨는 지난 2004년 완주 삼례라는 낯선 곳으로 이사, 이듬해 완주문화의집과 인연을 맺은 후 잘 나가는 유명작가라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지금까지 마을과 주민,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미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완주의 곳곳에는 그가 남긴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경천 용복마을 골목갤러리를 비롯 화암사 천년으로 가는 길 생태미술로, 삼례 학동마을 지붕 없는 자운영 갤러리, 이서면 굴다리안 물고기벽화 등은 유선애씨의 땀과 시간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값진 작품들이다. 무너지고, 페인트가 벗겨진 마을 담장에 예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채워지자 상막하고 침체됐던 농촌마을이 생기와 활력을 찾아 ‘머무르고 싶은 농촌마을’로 탈바꿈한 것은 유씨가 주도했던 공공미술의 힘이었다. 중요한 사실은 ‘못 하겠다’며 손사래 치던 마을 어르신들을 설득해 함께 붓을 잡고 벽화를 그렸다는 것. 이는 마을 주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그림을 완성해 가면서 주민 간 소통을 통해 화합을 이끌어 내 마을사업에도 많은 성과를 거두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동화 같은 아름다운 마을로 변화하자 사진작가들이 하나 둘씩 찾아와 마을을 카메라에 담고 블러그에 소개해 마을이 전국적으로 홍보되는데 한 몫했다. 벽화 뿐 아니라 폐교를 활용한 미술놀이터, 다문화카페, 1004 갤러리, 마을전시장 조성 등 각종 공모사업에도 다수 참여하는 등 마을과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조건 없이 팔을 걷어 부쳤다. 특히 지난 2011년 삼기마을 주민과 함께하는 생활문화공동체 시범사업을 유치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 마을 문화를 되돌아보고 재정비해가고자 하는 마을 공동체문화 창출에 큰 기여를 했다. 유씨는 또 완주의 대표 축제인 와일드푸드축제에 2~5회까지 4년 동안 공공아트체험과 조형물 설치 및 경관문화 조성에 힘썼다. 완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에 컨셉을 둔 곶감등, 고기 구워먹는 장작불을 연상해 만든 장작불 아치사인, 메뚜기,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멧돼지 조형물(포토존), 현수막을 잘라 만든 깃발 등은 그의 아이디어가 녹아든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유씨의 작품들이 빛나는 이유는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쓸모없이 버려진 것들을 구한 뒤 자신의 재능을 보태 만들었다는 것이다. 또한 무궁화축제, 삼례딸기축제 등 크고 작은 문화행사에 시민예술가들의 관심과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가 하면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보다 즐거운 오감놀이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밖에도 신청사 문화쉼터 조성, 삼례도서관 ‘밥장의 예술계단’ 조성, 드림스타트 꿈마루 공부방 리폼, 전북비엔날레e-코리아 발대식 및 행사장 디스플레이, 세계캠핑카라바닝 대회 소원등 달기 조형물 제작, 대승한지마을 포토존조형물 제작지원 등 셀 수 없이 많은 재능기부활동에도 참여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에코예술창작소 유순애 대표는 “완주가 좋고, 사람이 좋아서 지금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한 것 같다”면서“지역을 위한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내가 가진 것 모두를 꺼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종편집: 2025-08-13 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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