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97cm로 국내에서 가장 키가 큰 공격수로 ‘고공폭격기’라는 별명을 가진 김신욱(29)이 지난 2월 4일 전북현대모터스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울산현대에 입단, 7년 동안 K리그 232경기에 출전해 95골 2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8골로 K리그 클래식 득점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4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 공격수로서도 맹활약하는 등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봄비가 내려서 온갖 곡식이 윤택해진다는 곡우(穀雨)인 지난 20일 봉동읍 율소리에 소재한 클럽하우스에서 그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늦었지만 입단 축하합니다. 소감 한마디 ▷그동안 울산현대에서 7년 있다가 더 큰 비전을 가진 전북현대에 오게 됐습니다. 전북현대는 알려진 바와 같이 아시아 최고를 노리고 있는 팀입니다. 전북현대로 결정하게 된 데는 최강희 감독님과 팀이 저를 오게 만든 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있는 동안 전북현대가 가진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이 팀에 오게 돼 정말 기쁩니다. ■완주에 왔는데, 구경은 좀 했나요? ▷아직 훈련과 시합 때문에 돌아다니지 못했어요. 시간이 조금 많아지면 완주에 대해서 많이 알아보고 좋은 곳도 추천 받아서 다닐 생각입니다. ■축구는 언제 시작 했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했습니다. 제가 살던 과천시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함께 축구부를 창단하게 됐는데, 창단하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학창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초·중·고등학교까지 감독님이 한 분이셨어요. 제가 있는 학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자연스럽게 과천에 있는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고등학교까지 함께 했어요. 고등학교 때까지 즐겁게 축구했던 것 같아요. 졸업 후 중앙대학교에 들어가게 됐는데 그때까지 다 아는 사람들이다 보니 학창시절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울산현대에 있었는데, 전북현대는 당시 어떤 팀으로 생각했나요? ▷전북현대는 강팀이었죠. 제가 2009년에 울산에 있을 때 전북 현대가 처음 우승했었고, 2011년, 2014년, 2015년도 우승했어요. 4번이나 우승하는 최강팀이었고,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 전북현대라고 생각했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강한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북현대로 팀을 옮기고 처음 왔을 때 팀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2년 동안 국가 대표팀에서 최강희 감독님과 함께했고, 코치님도 마찬가지였죠. 때문에 낯설다기보다는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들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어요. 처음부터 제 팀 같았습니다. ■입단 후 두 달이 됐는데, 팀 분위기에는 녹아들었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죠. 당연히 이 팀에 대해서는 워낙 잘 알고 있었고, 당연히 이겨야하는 팀이고, 경기장에서 승리를 갈구하는 팀이다 보니 저도 역시 저랑 잘 맞아서 어느 정도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경기를 보고 스타들이 많아 조직력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작년에 베스트 멤버 중에서 2~3명을 제외하면 다 바뀌었으니 그런 얘기는 나올 수 있습니다. 원래 축구라는 것을 조금 알다보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바뀐 팀은 시간이 좀 걸립니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있다 보면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해서 조직력을 갖추는데 힘들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선수가 바뀌면 조직력을 잡기까지는 개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강희 감독에 대해 한 말씀 ▷최강희 감독님은 K-리그 감독님 가운데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기는 방법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고, 우승하는 방법을 아시는 감독님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부분은 워낙 훌륭하신 분으로 평판이 나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덧붙여서 말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선수들보다 팬들도 더 많지 않나 생각할 정도로 팬들에게도 따뜻하게 잘 대해 주십니다. ■공격수라는 포지션이 주는 부담감이 있을 텐데요. ▷저는 공격수로서 국가 대표팀을 포함해 7년을 뛰었어요. 공격수로서의 부담감은 항상 갖고 있죠. 왜냐하면 골을 넣어야하기 때문입니다. 여기 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매번 무언가 보여줘야 하고, 골을 넣어야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 경기 끝나면, 다음 경기도 골을 넣어야 하고, 부담감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FC 서울과의 개막전에 첫 골을 터뜨렸는데요. ▷골을 넣은 것 보다 팀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기분이 좋았죠. 왜냐하면 첫 승이었고, 가장 강하다는 FC 서울과의 경기였기 때문입니다.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는데 중국 장쑤쑤닝과의 경기에서 패했다. ▷한 경기에 대해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탓할 필요 없는 게 아니라 당연히 그 경기에 대해 복기는 했는데요.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시즌이 아직 시작하지 않았었고, 중국원정이라 쉽지 않은 점 등 여러 가지로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그 경기가 FC 서울을 승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던 것 같습니다. ■전북현대의 라이벌은 어느 팀이라고 생각하나요? ▷당연히 FC 서울입니다.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정팀인 울산현대와 경기도 치렀다.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해왔고, 중요한 경기를 해 와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매 경기 골을 넣어야하고, 팀을 승리하게 해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친정팀이라고 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고, 공격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골을 넣어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아직 자신에게 부족한 게 있다면 ▷사실 울산에서 해왔던 축구와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더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고, 그 선수들과 함께 어떤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울산은 제가 항상 해결해야 팀이 이겼는데, 여기는 다른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 팀에 오니 마음이 편한데, 제가 이 강한 팀 안에서 어떻게 선수들과 어우러져야 하고, 제가 동료들의 능력을 높여주고 저 역시 살아날 수 있을지 그 것에 대해서는 가장 큰 고민인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부족한 것을 꼽으라면 참 많은데요. 골 결정력도 사실은 높여야하고 움직임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 내가 스스로 알고 있는 단점들이 많은데 고치기 위해 매일 하루하루 연구하고 실행에 옮겨서 훈련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중점 훈련하고 있습니다. ■해결사로서 부담감 앞으로도 클 텐데, 혹시 동료들이 도와주나요? ▷동료들이 말해 준다고 해서 해결될 부분은 아닌 것 같아요. 해결해야하는 스트라이커는 누군가의 얘기로 위로를 받을 수도 없고, 그것은 당연히 스스로 축구하는 동안 가져야할 문제고,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동료들도 골을 넣고, 제가 골을 넣을 수 있게 어시스트를 받고, 저 역시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시간이 갈수록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골이 안 들어가면 자신감도 줄어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것은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 욕심은 ▷욕심은 많이 없어요. 제게 욕심이라는 것은 제 앞에 있는 경기의 승리고, 그 경기에서 제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축구를 하지만 선수들 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다보니 저 같은 경우는 제게 주어진 경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한다면 당연히 국가대표의 자리도 따라오는 거라 생각합니다. ■더 큰 무대에 대한 생각과 계획은 있는지요. ▷더 큰 무대도 마찬가지에요. 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더 좋은 무대가 이 팀이라고 생각했기에 전북현대에 왔습니다. 제가 발전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전북현대에 왔는데 확실히 저에게 있어 발전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더 좋은 팀과 더 좋은 리그로 가는 것도 중요한데, 이것은 둘째 문제구요. 현재 주어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올해 목표는 ▷전북현대가 많은 경기에서 이길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작년에 우승을 했는데 올해 ACL, FA컵, K리그 등 세 개 대회를 우승하는 팀의 목표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완주군민 여러분들도 앞으로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종편집: 2025-08-13 1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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