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민선6기라던가. 나야 사농공상(士農工商)은 물론 ‘팔천(八賤)’에도 들지 못해 ①목탁 든 스님 ②종 ③기생 ④무당 ⑤백정 ⑥광대 ⑦공장(工匠) ⑧상여꾼도 아니고 고작 한글 알아 끄(그)적거리는 정도이니 쓸모는 없고 다만 눈·귀만 있어 완주가 좀 보이며 들릴 뿐이다.
가 제정되고 가 나왔다니 이는 인문(人文)쪽에 가까워지는 일이라 듣기 좋다.
세종대왕의 위대한 업적이 훈민정음 창제 아닌가. 훈민정음이 한글이요 글이 있어 정치, 경제, 문화, 사회가 제대로 돌아간다. 이를 ‘인문사회’라 한다면 사람다워짐을 말한다.
완주가 인문 쪽으로 열려가는 듯이 보인다. ‘완주문화재단’이 설립됐고, 고산면주민자치회가 정년퇴임하는 면장을 위해 『공직을 마치며…이희석(32면)』을 펼쳐냈다. 완주문화원에선 맷돌 들기보다 더 힘든 ‘농악대회’를 열었다(작년12월12일).
봉동 둔산지역은 도시 모습을 갖춰 곧 ‘우주(紆州)고등학교’를 세운다는데 교명 ‘우주’ 선택은 교육청이 매우 지혜롭고 ‘시야’가 넓어졌음을 말한다.
정자만 세우면 국무총리 친필 현판이 내려올 수 있다는데 들은 둥 마는 둥하면 이 사안 물 건너간다. 세상만사 노력하고 붙들어야 제 것이 된다. 수많은 교회 ‘신수설(神授說)’ 설명을 잘해 ‘사람 옹호할 줄 알게 이끌어나가야 한다.
공당 대표하던 분이 탈당하고, 원내대표가 당대표 물러나라 하며 동석치도 않던 모습은 표밭을 갈아엎는 짓이었다.
삼례·봉동에 대학, 경천엔 게임고, 화산엔 자율중학교와 대안학교 세인고가 있다. 구이 오봉산에서 운주 대둔산까지 운장산에서 삼례 한내까지 옥토에 문화 예술 역사가 넘쳐난다. 떠난 사람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지 말고 고향을 후원하라.
‘완주문화재단’은 오로지 ‘집사’라는 신념을 지니고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집사에는 ‘고용되어 집안일을 맡아 보는 사람(a steward)’ 뜻 외에 더 좋은 의미다 들어있다.
‘미처야 미친다[不狂不及:불광불급]’. 힘내자는 말이다. 완주 황소 1등(힘겨루기)을 했고 소는 인간과 공존공생이라 사람이 소, 소가 사람이다. 소가 1등을 했는데 사람 늘 꼴찌하란 법 없다.
우리 손잡고 크게 뭉쳐보자.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최상의 처신이 남 치하이다. 완주가 제대로 살아남아 함께 잘 사는 방도는 오로지 ‘융복합협업(融複合協業)’뿐이다.
처가 된장 회사 명절 선물로 내보내는 일처럼 이게 ‘묘한 완주’의 융복합협업의 한 예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좌우명 “참용기”뜻은 ‘참고’, ‘용서하고’, ‘기다림’이란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