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제대로 아는 사람 드물다. 새로 된 곳이므로 가보지 않은 사람 감이 아니 오며, 완주·전주 복합지역이라 시장, 군수, 구청장, 동장, 면장, 이장, 통장, 반장도 구획선 제대로 알기 어려워 이런 사실이 ‘상전벽해’라 몰라도 부끄러울 게 없다.
경원동 전성교회가 종교 부지를 분양받아 새 집(예배당)을 세우고 보니 색깔, 모양, 자리, 주변 환경이 새도시 풍광과 잘 어울려 누구나 들여다보고 싶은 매력을 풍긴다.
덕진구 장동1068-1번지(틀못1길22)에 연건평 8,375.9㎡ 5층 예배당 승강기가 설치됐고 밝은 빛 뿜어내는 십자가가 황홀하며 안팎 조명 역시 우아하여 맑은 날 바깥 일광과 비슷하다.
2015년 12월 6일(음 10. 25. 병진) 입당 첫 예배에 새로운 인사 78인 자진 출석은 특기할 사항으로 1948년 개교 이래 하루 78인은 처음 일이다.
1980년대 어느 해던가 한 해 총 459인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첫날 이 수준이라면 올해 수천 명 출석 어렵지 않다.
여러 아파트와, 양현고등학교, 온빛중학교, 온빛초등학교, 어린이집, 유치원이 이어져 신묘한 자리라며 명당론까지 들어 환호한다. 내부 쉼터에다 운동시설, 식당 등등 평안함을 준다.
위압적인 표어가 없어 호텔에 들어선 기분이다. 예배실의 호형계단(弧形階段)좌석이 극장이나 국제회의장 같다. 최신 음향 설비에 형형색색 조명 받는 설교 자리가 아주 낮아 겸손과 겸허함이 풍겨난다.
교인들의 협동심이 ‘개미 역사’에 비교된다. 2014년 6월 29일 기공식에 이어 공사진행→완공→이사→입당까지 소리 없이 해냈다.
‘새 은혜’, ‘새 희망’, ‘새 축복’이라며 생기가 돋아 아주 달라졌다. 중로·극로 쉴 자리가 200여㎡! 아파트 2채 넓이로 5억 상당 큰방 평생 처음이라는 경탄이 나온다. 완주군 봉동읍 둔산에 이어 이서까지 새로워져 마치 타시도에 들어선 맛이다.
중앙시장 최초 육교 사라지고 용머리고개 육교 헐까 말까 찬·반 양론이 팽팽한 판인데 혁신도시 육교는 계단이 아니라 ‘이중교(二重橋)’, 혹은 ‘홍예(紅霓)형’ 오르고 싶은 편한 구름다리이다.
완주군 ‘…으뜸도시’ 이 구호 삼례·봉동에 이어 이서면까지 포함되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곳곳의 너른 공원 툭 뚫린 도로와 마천루 아파트, 휘황찬란한 밤 풍경 가로등불 저 너머 황방산 돋는 달이 고개 숙인 시민에게 힘이 된다.
거사비 이야기 나와야 하고, 운자(韻字) 주어 시 모음이 있어야 한다. 이런 수준으로 끌어 올린 대장부들을 알아주는 ‘후전(厚典:a graver ceremony)’이 있어야 사람의 도리이다. 감정어린 삐딱한 말 하지 말고 칭송을 실천하자.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