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김영삼:1927∼2015)’, ‘행동하는 양심(김대중:1924∼2009)’,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승만:1875∼1965)’,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정주영:1915∼2001)’, ‘세계는 넓고 할 일는 많다(김우중:1936)’, ‘이 땅은 언제나 일꾼을 부른다(서정상:1928)’, ‘발전은 사람이 담당한다(김한수:1922)’, ‘순간을 위하여 영원을 위하여(김중위:1939)’… 모두 주옥같은 명언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름에는 거의 ‘ㅇ’자가 들어 있어 흥미롭다. 에서 본 임진왜란 때의 이야기. 일본인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등청정)가 사명대사(四溟大師)께 “조선에 보물이 있습니까?” 여쭈니, 스님은 “보물? 일본에 있을 뿐 조선에는 없다”고 대답했다. 가토 “그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이렇게 묻자 “지금 조선에서는 당신 목을 베기만 하면 천금 상을 받게 되어 있으니 당신 목이 바로 보물인 것이다”라며 호통을 쳐 가토 간담이 오싹했다. 1952년 일본에서의 이야기. 미군사령관 클라크가 일본 총리 요시다 시게루(吉田茂:길전무)와 일본을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을 초대한 자리였는데 한국·일본 껄끄러운 사이였다. 이 때 요시다가 노(老) 대통령께 “듣건대 산자수명한 한국엔 아직도 호랑이가 많다던데요”, 이러자 이승만 대통령 “한국에는 이제 호랑이가 없소”. “그럴 리가…. 예로부터 백두산 호랑이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당신들 일본 사람이 마구 잡아 가죽까지 벗겨간 터에 이젠 호랑이는 씨가 말랐소” 외교에는 이런 화술과 촌철살인의 명담 명언을 남겨야 한다. 등소평의 ‘흑묘백묘(黑猫白描)’도 오래갈 명언이다. “…전직 대통령이었던 것이 한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재삼 국민 여러분 앞에 무릎 꿇어 깊이 사죄드립니다.” 누구일까? ‘대국민 사과문’ 엄청난 사실이다. 이제 국민도, 정치인도, 언론인도, 학자들도 모두 잊은 이야기라 당사자야 무척 좋을 일이지만 이게 한국 역사이다. 세상을 보면 명언도, 절도, 사람도 없어 보인다. 세배 방법에서 △존자(20세 이상)에게는 머리를 바닥에 조아리고 긴 숨을 세 번 쉬는 ‘3기통 절’을 했다. △장자(10년 아상 형님뻘)의 경우는 90。 숙임의 2기통 △적자(10년이하 등 동연배)끼리는 45。 굴절의 1기통이었는데 이제 절[拜:배]보기가 어렵다. 법정(法頂) 스님 “빛은 내 안에 있는 것”이라 했다. 누군가는 ‘침묵도 하나의 말이며 무지도 하나의 지혜’라 했더라. 사람이라 『디도1:23』에 나오는 ‘순전무자(純全無疵)’까지야 어렵지만 엉뚱한 말로 가족과 이웃들을 실망시켜서야 되겠노?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9: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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