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 일하기 어려운 것인데 ‘고산 현[군]청사복원’의 간절한 맘이 담긴 ‘펼침막’이 읍내리에 내걸렸다.
보는 이마다 여기까지 끌어올린 추진단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성공을 빈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고산 읍내나 옛 고산현민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대통령이 강조하는 ‘문화융성’의 차원에서 군수 귀담아들어야 고산 지나기 편하리다.
반대·찬성·유보 등등 많은 말이 따르기 마련이나 이때 △현안 93% △6·25 전화 5% △1914년 이전 이야기는 2% 정도 안에서 ‘압축된 의제’, ‘핵심 문제’만을 논의해야 제대로 풀려나온다.
▲’니가 뭘 안다고…’, ▲’지가 전에 뭣 했다고…’, ▲’니 아버지가 어쩌고…’ 이런 말 나오면 판은 깨지고 척만 지게 되니 말조심 하며, ‘일로일치(一路一致)’,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회의 자리에 앉아야 한다. 호랑이가 생쥐 한 마리를 잡을 때나, 소가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처럼 매사에 신중해야 한다. 친한 우정 깨면서 군청사복원 하면 무엇 하나?
여기서 복원이란 1914년대 건물 모두를 다 짓자는 게 아니니 군청, 의회, 군민이 머리를 맞대고 전문가의 뜻을 좇아 상징성을 나타내면 되지 않겠나? 관계자는 기도하는 마음 정성스럽게 접근해야 경사이다.
모처럼 거론되는 복원사업 좋은 일에 깨지고, 찢기고, 상처 나면 ‘졸부의 못난 짓’이 되어 아니함만 못하다.
세계인들 ‘한국통일 의지’를 두고 뭐라 하는지 아나. 북한 김정은이나 남한 누구나 양측 ‘해결력’이 모자란다고 한단다(특히 독일인). 일은 크고 작고 간에 추진과정에서 영웅 소리를 들어야 한다. 사람마다 매력을 풍겨야한다.
가령 준공식 준비 과정에서 ㄱ‘돼지는 내가 낼게!’, ㄴ‘술은 내 책임이여!’, ㄷ‘노래는 내가 부르리다!’, ㄹ‘춤은 내가 출랑께!’, ㅁ‘차일 치기는 내 몫이야!’ ㅂ‘손님 안내는 제가 맡을게요!’ 이렇게 나와야 협력이다.
복원해 달라할 땐 잉잉대더니만 해놓고 나니 이리저리 뒤로 처지며, 쪽박 깨는 소리를 내어서는 절대 아니 되고 시끄러우면 앞날이 어둡다.
‘읍내 실개천공사’를 보며 “아주 잘한다.”는 칭송보다 기대에 어긋난다며 “세금 낭비”라는 혹평까지 하더라.
관계자는 『고산초등학교100년사(2009년)』11면 1872년판 를 참고하고 『고산지』와 『고산읍지』도 펼쳐보면 이해도가 높아 질 것이다. 100년 전 4,070호에 16,451인(口)의 지독했던 삶이나, 전쟁 여러 차례의 악몽을 지우는 일에 이의를 달아선 절대 아니 된다.
고산지역에서 펼치는 소싸움 등 여러 행사 좋지만, 인문정신으로 국민통합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고산이 표 나게 달라지고 있다. ‘이장협의회’나 ‘주민자치회’가 달라졌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