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와 진안은 전북도내 주요 곶감생산지역이다. 특히 완주곶감은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될 정도로 맛이 뛰어나 전국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완주는 600여 농가가 연간 2,000톤을 생산해 200여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고, 진안은 100여 농가에서 8억여원의 수익을 올리는 농가소득의 주요 상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곶감 농가들은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을 바라보며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꾸었다. 감을 수확해 깎아 매달으면서 먹음직스런 곶감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지속되는 잦은 비와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곶감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자연 건조중인 곶감에 검은 곰팡이가 피거나 물러져 꼭지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극심해 농가의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곶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농가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하늘을 원망하고 한탄을 늘어놓는 것 말고는 아무런 대책도 세울 수 없는 실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일년 내 공들인 노력들이 눈앞에서 썩어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대책 없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곶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95%이상의 곶감 농가들이 올해는 아무런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완주군을 비롯 진안군에서는 곶감 피해농가 전수조사와 함께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하지만 이미 망쳐버린 곶감을 되살릴 수도 없는 형국이다. 게다가 산림청에서는 곶감은 재해피해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곶감은 가공식품이어서 농작물 재해보험 대상에서도 제외되었다. 전라북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업지역이다. 자연재해는 해마다 일어나 농가를 힘들게 한다. 농업이 도민생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북에서 해마다 일어나는 자연재해가 되풀이 되는 현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것은 실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장기간 습한 날씨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되었지만, 아무런 예방책도 없이 이미 다 썩어 상품이 될 수 없는 곶감 앞에 아무 할 말이 없다. 농업 중심의 우리 전북 지역은 늘 자연재해의 대비해야 하며, 농가 피해의 예상과 빠른 상황대처방안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늘 강구하여 비상시에 늘 우리 농가를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어떻게든 해봐야 한다라고 우리 지역은 이야기 하여야 하지 않을까? 조금만 더 일찍 농가를 돌아보고 자연재해로 인한 농가의 피해에 대해 생각해 빨리 대책을 강구했더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미 다 곰팡이로 물러버린 곶감들을 다시 살려 낼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지역은 농가의 생계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농가는 도시의 직장인들처럼 매달 나오는 수익이 아닌 일년 내내 힘들여 키운 농작물을 한 번에 수확하여 수익을 낸다. 다음 수익을 위해서는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한번 수익을 내지 못하면 그 한해 노동의 대가가 한 순간에 날아가는 것이고 그로인한 수익 부족은 다음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농가를 궁핍한 삶으로 내모는 것이다. 전북지역에는 곶감으로 가공되는 떫은감 재배면적이 1,374ha에 생산량이 연간 1만5,785톤에 달하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타 지역 자치단체와 공조해 중앙부처에 피해보상을 건의하고 이런 피해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상주시에서처럼 곶감용 감을 농협에서 수매해 자연건조방식이 아닌 대형 건조시설을 이용해 농가소득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밖에도 행정에서는 농가들에게 곶감이외에도 홍시나 냉동 홍시로 상품화 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언제까지 농사짓는 것이 천형처럼 농민을 옥죄는 애물단지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농업을 포기한 국가치고 경제대국은 없다. 말로만 농가소득 창출, 잘사는 농민을 구호로 주창할 것이 아니라 농사짓는 것이 즐거울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으로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유희태 = 前기업은행부행장
최종편집: 2025-06-24 09:42:08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