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봉동읍의 대표 특산물하면 주저 없이 생강을 꼽는다. 전국에서 서산이나 안동 생강이 아닌 봉동생강을 단연 최고로 인정하는 이유가 있다. 봉동생강은 뿌리가 크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향이 짙고 섬유질이 적기 때문. 이처럼 우수한 봉동생강을 일찍이 대한민국 전역에 널리 알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영농조합법인 완주봉상생강조합(조합장 임희문)이 오늘 소개할 주인공이다. 완주봉상생강조합(이하 조합)은 WTO(세계무역기구)체제하에서의 농산물 개방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완주군 생강농가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1993년 11월 결성한 뒤 이듬해 5월 설립했다. 국내에서는 전남 해남의 참다래유통사업단에 이어 두 번째 영농조합법인으로 등록됐다. 또 하나 현금이 아닌 100% 현물(생강)출자로 함께 가공 및 판매를 통해 자산을 늘려갔던 것도 조합 설립의 특징이다. 사업 초기 조합은 봉동 장기리 임거마을에서 약 215㎡(구 65평)규모로 사업장을 갖추고, 완주군청으로부터 내 고장 명산품지정업체로 선정돼 지원받은 2억여원의 보조금과 자비 1억2천만원을 합해 사업을 키워나갔다. 그해 11월 가공산업의 지평을 열고자 내 고장 명산품 공장 등록 절차를 마치고 다진마늘을 생산, 전국 김치공장 등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다진마늘에 대한 품질을 의심한 것. 조합은 그러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공장으로 초빙해 생산 전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시킴으로써 신뢰를 두텁게 쌓았다. 1997년 IMF 금융위기는 오히려 조합에게는 도약하는 기회가 됐다.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보니 직장인들이 외식보다는 사내식당이나 가정에서 식사를 하게 돼, 김치 매출이 증가하고 덩달아 다진생강 매출도 올랐다. 현재 조합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편강도 이 무렵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대기업의 레시피에 맞추고, ‘눈 가리고 아웅식’이 아닌 원칙에 입각한 봉동생강의 소비촉진을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 2001년 농림식품부로부터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 선정됨에 따라 고산면 양야리로 사무실을 이전, 27,000㎡부지에 저온저장고와 선별장, 집하장을 갖춘 산지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사업규모를 확장한 조합은 이듬해 9월, 미국에 생강초절임식품 처녀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면서 사업이 더욱 더 탄력을 받게 된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그동안 독일, 일본 등 해외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를 다수 경험한 임희문 조합장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실이었다. 이후 2003년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참가, 전라북도명산품 봉동생강가공제품사업 선정, 서울국제식품전 참여, 향토업소 지정(광주지방국세청), SBS 중소기업 대한민국의 힘 방영 등을 통해 봉상생강조합의 위상을 높여갔다. 그리고 지난 8월 (주)복음자리와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완주봉상생강조합의 봉동생강은 ‘봉동생강차’라는 브랜드로 옷을 입고, 전국의 대형마트는 물론 국내 식품회사에 공급돼 봉동생강의 우수성이 소비자들에게 널리 홍보되는 등 도약의 새 전기를 맞게 됐다. 현재 봉상생강조합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는 표백제 및 색소를 첨가하지 않고, 천연의 맛을 살려 만든 편강을 비롯해 갖은 양념재료로 활용되는 생강가루, 물에 희석해 차로 마실 수 있는 생강농축액, 초절임 생강 등이 있다. 이외에도 천연 수세미 열매를 이용, 추출한 섬유로 만든 친환경 수세미와 생강다짐 등도 봉상생강조합의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 (인터뷰) 임희문 조합장 ----------------------------------- 임희문(56) 조합장은 봉동읍 장기리에서 1남 4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익산 남중과 익산남고를 나와 전북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익산에서 생강노점을 하던 모친의 뒤를 이어 1985년 생강농사에 뛰어들었다. 30년 동안 생강에 몸 바친 임희문 조합장의 경영철학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경영철학은 이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필요 없다면 부모님이 저를 낳지도 않았을 겁니다. 모든 사람은 이세상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태어난 것이죠. 다만 내가 어느 부분에 필요한 지 못 찾을 뿐이죠. 자신의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직분이나 사명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앞으로의 계획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우리만의 블루오션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간 연구개발을 통해 5~6개의 제품도 준비했습니다.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적절한 시기에 맞춰 시장에 선보일 것입니다. 결국 봉상생강조합이 살아갈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나갈 것입니다.
최종편집: 2025-08-13 1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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