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각종 문화행사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축제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모든 시민들의 문화향유권리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시는 지난 6일 전주시청 강당 및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청각장애인들이 주도하는 ‘제1회 전주시 수화문화제’를 개최했다.
또한, 같은 날 완산도서관 평화분관에서는 ‘제1회 전주시 장애인 북(BOOK) 콘서트’도 펼쳤다.
우선, 전주시수화통역센터(센터장 송재승)가 주관하는 수화문화제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의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것으로,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각종 문화공연과 함께 청각장애인과 관련된 각종 전시 및 홍보체험부스가 운영됐다.
또, 토크콘서트와 수화경연대회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바람직한 농(聾)문화정착을 위한 우리의 다짐’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안영회 서초구수화통역센터장(나사렛대 겸임교수)과 김상표 前 전북농아인협회 전주시지부장, 홍순옥 안산시수화통역센터 사무국장, 류제옥 세종특별시 수화통역센터 사무국장 등이 장애·비장애인들이 패널로 참여, 수화를 통한 소리 없는 다짐을 통해 참석한 모든이들의 가슴에 큰 울림을 전달했다.
청각·언어장애인들은 필연적으로 ‘수화’라는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공동체로, ‘듣는 문화권’이 아닌 ‘시각 문화권’의 장애특성상 문화공연을 접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직접 문화공연에도 참여하기가 사실상 어려워 장애유형 중에서도 문화적 소수자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직접 수화 체험부스 운영을 통해 비장애인에 대한 수화교육 및 홍보에 나섰고, 경연대회를 통해 문화공연에 참여하거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시는 같은날 완산도서관 평화분관에서 전국 공공도서관 최초로 ‘제1회 전주시 장애인 북콘서트’도 개최했다.
그간 공공도서관이 저명작가들을 초청해 북콘서트를 개최한 적은 많았지만, 공공도서관이 주관해 장애인을 위한 북콘서트를 연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전주장애인종합복지관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전주시 장애인들의 독서평등권 실현과 소외계층 독서문화 환경조성을 위한 ‘장애인 행복더하기 네트워크’ 7개 참여기관과 국민연금공단, 평화2동주민센터, 평화보건지소, 전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평화사회복지관 등 17개 기관 및 단체가 함께 했다.
이날 장애인들로 구성된 꿈밭정이 예술단의 난타 및 오카리나 공연, 웃음치료사가 함께하는 동화낭독, 동극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이밖에, 이날 북 콘서트에서는 장애인 독후화 그리기대회와 장애인 취업 및 기초생활수급자 관련 상담, 국민연금 관련 상담, 발 마사지와 천연비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진행됐으며, 알뜰 도서 교환전과 의류 나눔 판매, 장애인 독서 보조공학기 및 대체도서 전시프로그램도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