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의 구도자처럼 시대를 표상 하는 건축물 도시는 건축으로 말하고 건축물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문명의 표상이 된다. 당시 거리를 누비던 사진 속 자동차는 이제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유물이 되었고, 한 때 그 거리의 주인이던 사람들도 이미 오래전 저 세상으로 더나갔지만, 주변의 변화를 보내고 맞으며 건물은 무위의 구도자처럼 시대를 표상한다. 건축으로 드러나는 시대상과 미의식은 우리의 의식으로 흘러들어와 역사가 되고, 다시 흘러나오며 미지의 궤적으로 새겨질 흔적이 되는 것이다. 더디고 고요하게 이뤄지는 이 은밀한 대화는 100년 전 건축사진을 통해 우리의 귀에 들려온다. 사진을 찍었을 같은 자리에 서서 이 시대의 눈으로 그 거리를 다시 한 번 카메라에 담는다면 100년을 흘러 온 시간의 대화를 더욱 선명하게 들을 수 있으련만, 섣부른 약속은 무책임한 만용이 될 것이기에 미래의 어느 때에 누구라도 찾을 꿈으로 이 자리에 묻어둔다. 어느 날 누군가 그 꿈을 찾아낸다면 우리는 더욱 다채롭고 풍요로우며 새롭게 펼쳐질 또 다른 100년을 약속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창환_전시회에 즈음해서... ■‘세계건축사진展-100년 전 이야기’ 전시회 개최 조창환 관장은 책 발간과 함께 ‘세계 건축사진 展-100년 전 이야기’를 마련했다. 전시회는 이달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5일간 카메라영상박물관에서 열리는데,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비롯 아일랜드 로얄 에베뉴, 시리아 Omaiyade, 덴마크 Grundtvig’s 교회 등 유명 건축물의 100년 전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와함께 김광식 작가를 비롯 김영채·김학수·이석규·전병실·조창환 작가 등 6명의 초대작가 특별展도 카메라영상박물관에서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에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카메라영상박물관(전화 063-243-8090)으로 문의하면 된다. 깊어가는 가을, 삶의 무거운 짊을 잠시 내려놓고 가까운 완주 소양에 있는 카메라영상박물관에서 사진을 보면서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색다른 가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되리라 생각한다. ================================== 조창환 카메라영상박물관장 ================================== 세계 건축·풍물·동물 유리건판 사진집 발간 ---------------------------------- 완주군 소양면 신교리 401-1번지에 소재한 카메라영상박물관. 이 박물관의 관장인 우석대 조창환 교수가 최근 100년 전의 세계 건축과 풍물, 동물까지 사진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을 발간, 이목을 끈다. ‘100년 전 이야기-세계 건축·풍물·동물(신아출판사, 178p)’이란 제목의 이 책에는 카메라영상박물관에 소장된 사진들과 유리건판 사진까지 총망라해 담았다. 조창환 회장은 전 세계를 돌며 35년 동안 오래된 카메라와 유리건판 등을 수집하면서 그동안 어렵게 모은 사진들을 테마별로 나눠 전시회를 통해 공개해 왔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에서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벨기에 길드하우스, 오스트리아 Franzens-Ring, 웨일즈 콘웨이성, 독일 쾰른 성당 등 100년 전 전 세계의 다양한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찰리채플린 등 흑백영화 속 주인공들이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건축물과 야경 등이 소개돼 있다. 또한 놀이에 빠져 있는 미국, 일본, 필리핀의 아이들 모습, 스페인의 꽃시장, 코란을 공부하는 이집트 아이들,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등 사람향기 묻어나는 세계의 풍물도 사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곁에서 사라진 ‘유리건판’속에 담겨 무상함과 애잔함을 더하는 동물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보고 있노라면 절로 숙연해진다. ▲조창환 -카메라영상박물관장 -우석대학교 교수 -문학박사 -사진초대작가 -지역신문협회장
최종편집: 2025-08-13 1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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