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0여개국 380여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닷새 동안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던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가 지난 26일 5일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국제전시인증을 5년 연속 획득하고 대한민국 유망전시회로도 4년 연속 선정됐으며 최근 5년간 398억원의 해외수출, 144억원의 현장 판매 실적을 올리는 등 세계 유일의 발표특화산업 전시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성적표도 화려하다.
명실공히 전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시회로 우뚝 솟은 발효식품엑스포의 13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완주출신인 한 사람의 이름이 맨 앞에 새겨져 있다.
바로 완주 비봉 출신의 국선희(53)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엑스포의 초대 멤버로서 엑스포 개막일인 지난 22일 13년 동안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의 성공개최를 위해 헌신적인 자원봉사를 펼친 공로로 전북도지사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첫 회인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쉬지 않고 엑스포 자원봉사단장을 맡아왔다.
사실 국 단장은 발효식품엑스포 탄생에 혁혁한 공을 세운 사람 중 하나다.
당시 몇몇 교수들과 ‘전라북도 부자 만들기’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제주도 마라도에서 판문점까지 수많은 음식점 가운데 ‘전주식당’이라 이름 붙은 간판이 가장 많다는 것에 힌트를 얻어 ‘맛을 위한 행사’를 추진했던 것이 오늘의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탄생시켰다.
덧붙여 그는 ‘여자들이 나서면 전라북도가 부자가 되겠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던 사업이 바로 발효식품엑스포라고 강조했다.
그가 자원봉사단장을 13년째 맡아오면서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기업체에 취업으로 연계했던 것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꼽았다.
그도 그럴것이 엑스포 추진 당시 전북대 여성커리어개발센터 전임연구원으로 일했기에 누구보다 학생들의 취업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고, 때문에 전시회 시작과 함께 대학생들을 자원봉사자로 선발, 취업에 물꼬를 터줬다.
특히 국선희 단장은 학생들이 지역의 축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경우 1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여러 대학의 교무팀과 협의, 제도를 만든 장본인기도 하다.
발효식품엑스포의 조직위원이기도 한 국 단장은 최근에는 행사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암행어사를 내보내는 모니터 단장까지 1인 3역을 맡고 있어 5일 동안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실 틈 없이 바쁘게 보냈다.
국 단장에게 엑스포 성공개최의 이유를 묻자, “5일 동안 물만 나르는 아이는 계속 물만 나른다. 단순한 일이고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행사 전체를 위해서는 단 한 가지라도 펑크 나면 안된다. 바로 그거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부문 공로상을 받은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자원봉사자 160여명의 어머니’인 국선희 단장에게 자원봉사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자원봉사란 내가 속해 있는 지역과 이웃, 범위를 확장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입니다. 나는 작은 일이지만 사회적으로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원봉사는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나비효과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아주 아름다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