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대표 휴양림으로 자리매김한 고산자연휴양림. 지난 5월 전라북도가 발표한 지난 4년간의 이용객은 16만여명.
이는 도내 13개 휴양림 이용객(50만명)의 32%를 차지하는 수치다.
2014년 산림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운영되고 있는 휴양림은 국립 41개, 지자체 100개, 사유 21개 등 총 162개.
이 가운데 고산자연휴양림은 규모면에서 국립휴양림을 제외한 공유와 사유를 통틀어 5위를 차지했으며, 수익면에서는 2위로 조사됐다.
사계절 늘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고산자연휴양림의 가을을 만나보자.
물놀이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떠들썩했던 고산자연휴양림에 정적이 감돈다.
고산자연휴양림에 가을이 찾아왔다. 아직 가을빛으로 물든 모습은 볼 수 없지만 입구에 들어서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어 마시면 가을 향기가 느껴진다. 굽은 길을 따라 좀 더 오르다보면 긴 팔 복장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에 오르는 모습도 눈에 띈다.
휴양림의 사계(四季)는 각각의 색깔이 뚜렷이 구분돼 찾는 이들에게 지겨움이 아닌 늘 새로움으로 다가와 설레게 만든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나름의 멋이 있다.
가을 역시 색다른 매력이 있다. 잣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선 숲과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휴식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으로는 최적지로 꼽힌다.
그냥 조용히 사색하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고, 둘이서 속삭이면서,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장난을 치면서 걷는 것도 자연이 선물한 휴양림의 배경에는 한편의 멋진 그림이 된다.
휴양림은 험산 산을 즐기는 프로 등산가들에게는 조금 시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코스가 없어 가족이나 연인, 지인들과의 산행은 추천할 만 하다.
구 매표소에서 출발해 안수산(해발 556m)에 오르면 봉동과 고산 등 완주 지역의 드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산자연휴양림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운이 좋은 날에는 전주시도 내려다 보인다.
산 아래에는 안수사라는 사찰도 있다. 휴양림을 기점으로 돌아오는데, 약 3시간 정도 예상하고 등산하면 무리가 없을 듯싶다.
산책과 등반 외에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에코어드벤처가 있어 휴양림의 가을은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길이에 따라 손오공 코스(A), 저팔계 코스(B), 슈퍼보드 코스(C)로 나뉘는 데, 요금은 각각 5천원, 7천원, 7천원이며, 소요시간은 40분 내외다.
고산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웰빙휴양관, 캐라반 등 테마별로 구분된 50개 객실은 물론 각종 편의시설, 세미나실, 체육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단체 워크숍이나 행사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때문에 기업이나 단체의 축제나 행사가 몰려있는 가을에는 객실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고산자연휴양림에서 내려오면 고산문화공원이 한 눈에 펼쳐진다. 고산문화공원에는 무궁화테마식물원 전시관, 만경강수생생물체험과학관, 무궁화천문대, 투어바이크, 무궁화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이 가운데 무궁화테마식물원은 180여종의 무궁화 품종원, 무궁화동산 등 무궁화를 테마로 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로 꼽힌다.
이처럼 다양한 나라꽃 무궁화를 오는 10월 말까지 볼 수 있다니 가족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꼭 한 번 찾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고산자연휴양림 입구에 위치한 무궁화오토캠핑장은 전기, 수도 시설뿐 아니라 공동화장실, 취사장, 주차장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특히 만발한 무궁화 꽃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캠핑장이다.
무궁화오토캠핑장, 자연휴양림과 함께 청소년 체험학습을 지향하며, 천문교육의 장으로 각광받는 고산무궁화천문대는 가을 밤 하늘을 수놓은 별을 가장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올 가을 체험객들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 있는 밀리터리 테마파크(서바이벌 게임장) 역시 날씨가 덥지 않고 선선해 지금이야말로 서바이벌을 즐길 수 있는 최적기라 할 수 있다.
올 가을 고산자연휴양림에서 힐링도 하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