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속되며 휴가철이 절정을 맞고 있다. 휴가는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재충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휴가가기를 포기하고 있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여기 저기 모임이나 현장에 자주 다니는데 가는 곳마다 경기가 역대 최악이어서 너무 어렵다고들 하며 정치에 대한 원망의 소리가 심하다. 급기야 가계부채가 1,100조에 이르러 과거에 생각하기조차 싫은 IMF가 떠오른다. 휴가를 포기할 정도이니 오죽하겠는가! 항상 위기 때마다 기회로 만든 우리 훌륭한 국민!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낭비되는 일이 없는지 주위를 세심하게 둘러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가 존경하는 한 기업의 대표와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금융기관에서 37년을 근무하고 고향에 온지 6년이 지났다. 은행 근무 당시 업무 차 한 기업을 방문하게 되었다. 바로 송암시스콤이었다. 이 회사는 이해규라는 분이 대표를 맡고 있었는데 공장에 마련된 직원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참으로 놀라운 현장을 목격하게 되었다. 이 식당에는 당연히 있어야할 것이 하나 없었다. 바로 남은 음식물을 버리는 쓰레기통이 없었던 것이다. 80여명의 직원들이 자율배식으로 식사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정말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업무차 많은 기업의 직원식당을 가 봤지만 처음 보는 신기한 일이어서 이해규 대표께 정말 음식물 쓰레기가 하나도 나오지 않느냐고 여쭤봤다. 이해규 대표의 대답은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정말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자율배식하고 남는 음식들은 정갈히 보관해서 저녁에 야근하는 직원들이 다시 활용합니다. 그래도 불만이 없는 것은 직원 스스로가 그 음식들이 얼마나 정성들여 조리되고 관리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였다. 그 말씀을 듣고 식당을 둘러보니 이런 글귀가 붙어 있었다. “우리는 밥 한 알, 반찬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음식물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이런 기업이라면 대출을 해드려도 되겠다 싶었다. 아무리 기업 환경이 어렵더라도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함께 나간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했다. 그때로부터 20여년이 지난 최근에 회사 근황을 알아보니 그때와 똑같은 자세로 일 하면서 큰 기업으로 내실 있게 발전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의 판단이 맞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참으로 뿌듯했다. 그 후 우리 집에서 뿐만 아니라 기업을 방문하거나, 강연을 할 때도 종종 이 회사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체 대표들을 모시고 가서 현장 견학을 하기도 하였으며 ‘음식물 쓰레기 제로 사업’을 확산시키는 활동을 지금도 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지만 오랫동안 환경단체에서 활동해 온 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음식물 쓰레기는 금액으로 따지면 15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우리 학생들 급식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북한동포들의 기아 문제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1억도 1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주변부터 돌아보며 절약하는 생활과 낭비의 요소를 없애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환경 보호는 물론 가장 빨리 경제를 일으키는 지름길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당장 오늘 저녁부터 시작할 수 있다. ‘띠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의 실천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 유희태 = 민들레포럼 대표
최종편집: 2025-06-24 1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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