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선생 『목민심서』를 펴내자 눈 흘긴 관리들이 많았다.
청렴결백 바른 정치를 강조하니 아니꼽다는 게다. 오늘날은 어떤지? 아부자는 반기지만 꼬박꼬박 지적하는 사람 자기편에 끼어 주지 않는다. 신문사만 빼어놓고.
선거에 임할 사람이나 지도자급은 △잊은 것 △버린 것 △빠진 것 △모르는 이 네 가지를 꼭 챙겨야 한다. 민심은 냉엄해 진 사람 편 아니더라.
낙선자 든 돈 아깝고, 표 차이 둘로 나눠 절반을 보면 가슴 터지게 아프다. 선거 연습 아니니 △자신을 바르게 알고 △기본과 상식에 충실하며 △만난 지 오래된 사람 챙겨라. 사람마다 눈치 빠르고 예민하다. 끼리끼리만[徒黨:도당] 논다는 소리 듣지 마라. 한 번 안 사람 절대 노치지 않았고(이존화), 편지 군수 있었으며(유범수), 모 도의원 행사장 뒷사람도 바라보지 않았다.
교육장 관용집차 시절 친구 앞자리에 태우고 가다가 청에 들기 직전 자리 바꾸는 사람 있었다.(이일수). ‘밥 먹었느냐?’ 주먹 세계 ○○의 평생 인사말이다. 어릴 적 ‘밥’이 한이었기 때문이란다.
고산 주변 산에 교훈이 있다. ‘사인봉(舍人峰)‘의 사인(舍人)을 풀으면 “人+吉+人”, 이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 한다’는 뜻이다.
이걸 고산 정신으로 삼아라. 입춘첩 최고 글귀 입춘대길(立春大吉)을 ‘고산대길(高山大吉)’로 바꿔라.
고산 옛 이름 난등량(難等良) “어려움을 고루 어질게 풀다”이다.
‘아낌’, ‘나눔’, ‘함께’, ‘같이’, ‘고루’, ‘평등’ 고상한 말 모두를 담은 지명 아닌가. ‘혼자만 먹겠다.’, ‘나만 잘 살겠다.’는 말이 아니며, ‘너 죽고 나 살겠다.’는 뜻이 아니다. ‘그대 생각과 같이 하겠다’는 양보정신이 깔려있다. 이게 인본주의 사상이다.
교회에서 무릎 꿇는 사람이 실천하고 배운 인물이 ‘난등량’을 외쳐야한다. 유입 신진은 따르고 실천하며, ‘수년 지나면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욥기16:22)’이 말에 승복해야 한다.
고산읍내 즐거운 비명! 구시장 위기를 호기로 만드는 중이니 ‘난등량정신’으로 풀어라.
이웃 ○○면 생똥(산똥)냄새보다 나은 ‘축분냄새’, ‘가공 거름냄새’를 놓고 주민 여러 해 시시비비를 따졌지만 이제 공사 중이니 승패문제가 아니라 좋아지는 쪽으로 결론 났으니 축산업자들은 마음과 물질로 면민에게 보답할 것이며 이력 있는 원로 처신 진득해야 존경 받는다. 새물론(論)에 겸허하자.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