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오후 3시(한국시간 22시) 독일 본 세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9차 회의(6.28~7.8)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공식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06년부터 시작된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노력이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까지 이어져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
전라북도 대표단은 위원회가 열리는 독일 본 WCCB(World Confer ence Center Bonn)에 입국한 뒤 다음날(3일) 곧바로 2진을 보내 현장 분위기와 세계유산위원 인물 및 동선파악 등 홍보활동 전략을 마련했다.
대표단장인 송하진 지사는 문화재청장과 외교부가 공동 주관한 만찬자리를 끝내고 곧바로 각 지자체와 공동으로 정보의 공유와 함께 홍보활동 전략을 조율했다.
당일인 4일 오전에는 5개 지자체장이 다시 모여 백제지구 심사위원들과의 자연스러운 환담과 홍보활동을 논의하는 간담의 시간을 갖고, 심사가 진행되는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심사 위원들의 움직임을 파악해 회의장 외부에서 대면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송하진 지사의 강점인 특유의 친화력이 이 자리에서 빛을 발했다.
송 지사는 최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의 경험을 살려 ‘현장 중심의 밀착 홍보’를 통해 발굴 고고학자의 캐리커처와 익산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을 곁들인 명함을 심사위원들에게 건네는 등 환한 미소로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북도와 익산시, 백제관리단의 그동안 등재 노력과 현장 활동 및 역할도 큰 몫을 했다.
지난 1년간 다섯 번의 실무회의와 공식 이사회, 두번의 예비실사와 등재 여부의 분수령이 된 본실사를 충남과 공조해 빈틈없이 수행했고, 현장에서의 홍보활동 사전 조율과 적절한 대응으로 5개 지자체가 한 팀으로 큰 그림을 완성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조태열 외교부 2차관, 나경원 위원장 등 국회 외교통상위 위원, 지자체 등 85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단은 최종 등재가 확정되자 지난해 남한산성 등재에 이은 세계유산 등재 낭보를 자축하며 고무된 분위기로 끝까지 참관했다.
송하진 지사는 “찬란했던 백제문화부흥의 꿈이 1,400여년이 지난 오늘 그 빛을 환하게 비추었다”며 “그간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에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과 2백만 도민과 함께 감사와 기쁨을 누리고 싶다. 지역을 떠나 인류 모두의 문화자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하나가 되어 가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번에 등재가 확정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2곳,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2곳, 부여의 관북리유적·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와 부여 나성의 4곳을 합친 총 8곳이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자연·복합) 목록 등재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21개국으로 구성된 정부간 위원회로써, 우리나라는 2013~17년 임기 위원국(2013. 11월 위원국 당선)으로 동 위원회에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