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는 것 좋지요. 그러나 애국에는 분노도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2015년 통곡할 해입니다. 미국이 이기고 70년, 일본 지고 70년, 한국 분단 70년 분함을 느끼자면 일본보다는 한국인데, 일본은 오히려 의기양양 아베라는 사람 미국 상하의원 앞에서 당당하게 연설했습니다.
일본은 미국이 사자어금니처럼 아껴 중국 팽창을 막는데 손발이 척척 맞아 요긴한 지렛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만일 한국에서 쌈이 한바탕 벌어지면 일본 군대 불쑥 우리 땅에 올라 설 수 있다는 게 아닙니까?
1894년 청일전쟁이 생각납니다. 청국 일본 싸우려면 지들 나라에서 붙어야지 왜 하필 조선(대한)땅이었습니까? 억압받던 우리 1945년 해방이야 좋았지요. 그런데 분단 이 무슨 날벼락입니까?
남쪽 북쪽 말로야 통일 통일하지만 통일부나 외무부 속수무책이고, 여당 야당 많은 사람 총재·당대표를 했지만 국민 박수 가운데 대접 받은 사람 보셨나요?
어려운 나라에 어른 없고 석학들 바른 말을 해보았자 귀담아 실천하는 의인 없이 70년이네요.
영호남이 갈리고 정당 중진들은 네 편 내 편 난맥상에 사건마다 부정한 돈 이야기만 터져 나와 낯 들고 나설 수 없습니다.
어린이날 시골 유원지에 아이들 보다 어른이 많았습니다.
사람들 얼음장처럼 차갑고 정감 메말랐으며 기세 풋풋하던 기독교도 헛발질이 자꾸 나와 교회 출석이 부끄럽다는 세상입니다.
‘기성 제109차 정기총회’ 부총회장 선거에 목사 4인, 장로 5인이 나와 서로 자기가 하겠다며 열띤 경쟁을 벌렸답니다(전북기독신문 732호). 명예욕 아닌가요?
미 국무장관이 방한 때 나온 일문(日文) 뉴스입니다.
‘…彈道ミサイル技術を利用した北朝鮮のミサイル発射は、北朝鮮の核実験および長距離弾道ミサイル発射に関する国連安保理の対北朝鮮決議に違反する’ 즉 미시일과 핵 이야기입니다.
일인들 이 기사 보며 좋아라 킥킥 웃을 것이나 우리 앞날은 먹구름입니다.
중국어선 서해 동해에서 어족 싹쓸이 판을 치니 우리 어부들 딱합니다.
뜻 깊은 광주 5·18기념식에 노래 하나를 두고 양편으로 갈리니 도대체 배려와 포용력이 있는 나라인가요?
똘똘 뭉쳐도 모자랄 형편인데 지나친 불통을 보면 볼수록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기대 한 가지 중·고등학교에서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