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지난 2005년 3월 개정된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매년 5월 11일을 ‘입양의 날’로 정하고, 이날부터 1주일간을 ‘입양주간’으로 정하였는데, 이는 기존의 혈연중심 가족문화나 비밀입양 등을 극복하고 입양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여 국내입양을 장려하려는 데 목적이 있었다. 한때는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이 있었던 우리나라! 안타깝게도 국내입양아 숫자가 2009년 1,500여명에서 작년에는 3분의 1수준인 630여명에 불과하고 해외입양이 늘고 있다는 보도에 씁쓸하고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한국 사회가 입양에 대해 소극적이었던데는 핏줄을 중시하는 혈연 중심의 사회적 전통, 그리고 입양아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불안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입양규모가 크게 줄었는데, 이는 입양특례법상 입양절차의 강화로 입양 전 출생신고가 의무화되어 아기를 직접 양육하는 미혼모가 증가하였고, 입양을 원하는 사람에 대하여도 아동학대범죄나 약물중독경력이 있는 자를 배제시키는 등 자격요건이 강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정법원허가제가 도입되어 예비양부모가 직접 법원조사를 받아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치도록 되었기 때문이다. 입양절차의 강화는 아기를 보다 좋은 양육환경에 입양시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강화된 제약 때문에 오히려 불법입양을 부추기는 면도 존재한다. 현재 정식입양 건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이렇게 줄어든 입양건수만큼 불법입양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가 증가하는 것도 입양절차 강화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서 이종락님이 운영하고 계신 주사랑공동체는 시설이 열악한 가운데서도 2009년에 준비한 베이비박스에는 한 달에 20명에서 25명 정도의 신생아들이 부모로부터 버려져 이곳에 오고 있다 한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이곳에 700여명의 아이들을 받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이종락님이 직장을 다니다가 심한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게 되자 아이를 위하여 직장을 그만두고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돌보게 되었고 버려진 신생 아이들을 돌보는데 모든 삶을 바치고 있다. 저런 분이 없다면 버려진 아이들이 어디로 갈까? 필자가 방문 하였을 때 자녀 이름은 이음만! 누워서 하늘만 쳐다 보고 목으로 호스를 통하여 음식물을 제공하며 항상 옆에서 부부간에 교대로 돌보던 모습이 선하다. 20여년 이상 돌보았던 이음만은 먼저 이 세상을 떠났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와 ‘마릴린 먼로’는 둘 다 입양아이다. 최근에 한국의 입양아 중에서도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인 플뢰를 펠르랭도 입양아이다. 9년 전 우리집에 6살 된 여자쌍둥이를 공개입양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둘 다 환자였지만 생활하면서 서서히 치료가 되어 건강하게 되어 중학생이 되었다. 빨리 커서 좋은 일 많이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우리 아이들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아이들을 양육하며 좋을 때도 있고 힘들고 어려움이 부딪칠 때마다 인내와 기도로 극복하는 아내가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늘 감사한 마음만은 변치않는다. 하루 빨리 시설에서 가정의 사랑으로 돌아가 양육하여야겠다. 입양의 날을 맞아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와 정책이 긴요하며 형편과 처지가 각양각색인바 현장의 입양아에 관심과 사랑이 절실히 요구된다. 입양 아이들이 사회에서 따뜻한 사랑으로 자라며 공개입양으로 양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사회에 대한 고마움으로 성장하여 아이들이 봉사하며 아름다운 사회건설에 앞장서는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사료된다. 또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미혼모 등에 대한 다양한 루트의 윤리교육과 아울러 국가차원의 행정적 및 재정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입양아는 우리 자녀요! 우리 소중한 국가 자산이다. / 유희태 = 민들레포럼 대표
최종편집: 2025-08-13 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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