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가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태권도선수권 2017년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전북도는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유럽의 ‘태권도 메카’로 꼽히는 터키의 삼순(Samsun)시와의 경쟁을 뚫어냈다.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회는 지난 10일 올해 제22회 대회가 개최되는 러시아 첼랴빈스크(Chelyabinsk)에서 총회를 갖고 대한민국 전라북도를 2017년 대회 개최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전북도는 오는 2017년 5월께 160개국 2천여명의 선수와 임원 등이 참가하는 남녀 세계선수권대회를 전북 무주 국립 태권도원에서 9일간 태권도 향연을 펼치게 됐다.
이는 200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국가적으로나 지역적 측면에서도 혈세 절감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도는 경쟁국인 터키가 태권도 열기로는 유럽 최고인 데다 유럽지역을 비롯, 이슬람·아프리카 국가와의 결집력을 통해 태권도 세계화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과 6번의 대회를 개최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과거 단 한번의 대회도 개최한 바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상대 논리가 집행위원들의 심리를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용 공간인 무주 국립태권도원은 경기장은 물론 연수원, 체험관, 박물관 등이 한 곳에 집결돼 있을 뿐만 아니라 대회 전초전격인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올 8월에 열리고 2013년부터 대회 유치를 위한 준비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점이 전북도가 경쟁에서 이기는 주된 강점으로 부각됐다.
또한 전북도가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를 비롯해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소리축제, 국제발효식품엑스포, 탄소페스티벌, 서예비엔날레 등 매년 10여건의 국제행사를 꾸준히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도 가점을 받았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송하진 전북지사가 대회 유치를 위해 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정치권과 정부, 민간단체 등 각계의 관심과 지원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펼쳐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많은 관계자들이 이번 대회 유치의 1등 공신으로 송하진 지사를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이유이다.
지난 10개월 간 세계대회 유치를 위해 보여준 송 지사의 열정이야말로 강력한 경쟁자인 터키를 제치게 된 원동력이었다는 것.
송 지사는 투표 사흘 전인 지난 8일 러시아 첼라빈스크에 입성해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에 돌입했다.
태권도복을 입고 이단 옆차기를 하는 송 지사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태권도 명함’은 삭막한 유치전에 윤활유가 되기도 했다.
앞서 송 지사의 유치활동은 이미 국내에서부터 활발히 이뤄졌다. 태권도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정치권은 물론 정부 관련부서 및 대한태권도협회를 수시로 방문, 신뢰를 쌓아왔다.
이 같은 송 지사의 열정적인 활동은 국내 태권도인과 정부관계자들에게 의지를 불러일으켰고, 결국 이번 대회 유치를 이끌어내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와 함께 이연택 유치위원장을 비롯해 세계태권도연맹 이대순 명예부총재와 정국현 집행위원, 최창신 상임고문 등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타국 집행위원들의 섭외에서부터 송 지사를 필두로 한 유치단의 밀착 홍보에 폭넓은 외교 역할을 톡톡히 해낸것이 적중했다.
송하진 지사는 “유럽 한복판에서 유럽 도시와 개최지를 겨루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전라북도가 유치에 성공한 것은 200만 도민이 함께 거둔 쾌거”라며 “2015유소년세계대회와 2017세계대회를 쌍끌이로 삼아 전라북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스포츠 산업을 통한 ‘토탈 관광’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