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상관면에 사는 멜리사 세딜로(31)씨.
그는 지난 2013년 8월에 필리핀에서 이곳 완주로 이주, 현재 시부모(고해곤 74, 김옥자 68)를 모시면서 남편(고성준 48), 자녀(은수, 4) 등 4식구와 함께 살고 있다.
멜리사는 현재 상관면주민자치센터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월 상관면은 다문화가정과의 간담회를 개최, 이 자리에서 이주여성들의 장점을 살리고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던 중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영어교실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멜리사는 영어교실의 강사가 됐다.
멜리사가 강사가 된 이유는 필리핀에서 대학원을 수료하고, 세부교육청 산하 공립초등학교에서 5년 동안 근무한 탄탄한 경력 외에 ‘한 번 맡아 해 보겠다’며 적극적으로 이력서를 내밀었던 게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멜리사는 3년 전 남편이 위암수술을 받아 병원을 오가는 힘든 생활속에서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가장역할을 거뜬히 해내 이웃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기도 했다.
YWCA영어강사과정을 수료하고 방과후 아동지도사 자격증을 획득 후 전주 서신초와 미산중학교, 임실 청웅중학교, 영어학원 등에서 강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멜리사씨.
멜리사는 그 많은 일들 가운데 가장 보람 있고 즐거운 시간이 주민자치센터 어르신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라며 소중한 일자리를 자신에게 제공해준 상관면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어를 가르치면서 어른들과 이야기 하고, 주민들에게 한글을 배우면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일자리를 준 상관면에게 고맙고, 더 열심히 가르쳐서 저를 통해서 주민들의 생활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월부터 매주 2회씩 상관면 주민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을 하면서 받는 월급 40만원.
상관면의 스타강사로 소문날 정도로 주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멜리사에게 40만원의 월급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 이상의 가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