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은 서른다섯번째 맞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35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장애인 관련 정책이나 인식 및 시설들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할 일이 너무도 많은 게 현실이다. 사회 곳곳에서 장애인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미담을 종종 듣는다. 그러나 아직도 정작 자신은 장애인을 이해하고 사랑하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장애인에 대하여 편견을 갖고 있으면 손가락질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자기 동네에 장애인기관이 들어온다면 머리띠 두르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서로 이해하고 환영하는 사회 문화 환경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작년 말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장애인이 272만 6천여명이 된다. 이 중 선천적장애인이 11.1 %, 후천적 장애인(사고.질환)이 88.9% 라는 통계가 있다. 그러면 누가 정상인 인가? 이 세상에 정상인은 없다. 얼마 전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을 하여 병문안을 갔더니 붕대로 머리 부분과 팔, 다리를 붕대로 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 친구는 나를 보며 “나도 이제부터 장애인이 되었네! 장애인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지 알 수 있겠네!! 나이 들면 언젠가는 몸이 불편하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큰 장애를 가지리라고는 생각을 않했는데~~ 매사에 조심조심하게!”라고 말했다.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친구의 손을 잡으며 장애인 중 89%가 후천적으로 이루어진다는 현실을 실감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성을 다하여 장애인을 위한 재활교육과 도움을 주시는 장애인 관련 교육기관, 장애인 복지관과 시설 등 사명감과 봉사정신이 투철하지 않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계신 봉사자와 관계 직원, 차량 운행 시 정성을 다하여 도와주시는 천사 같은 봉사자님들을 보면서 존경과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4월 장애인의 달을 맞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장애인에 대한 정책과 시스템 구축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다. 또한 장애인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동권이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휠체어를 타고 있음에도 ‘내가 휠체어를 타고 있나, 걸어가고 있나’ 라는 착각이 들면 그 나라의 장애인 이동편의시설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그랬다. 조그만한 골목길 어귀에도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 놓았다. 갈라뎃 대학교는 청각 장애인학교다. 청각 장애인들은 수화로 소통해야 하기에 여러 사람과의 소통은 불가하다. 학교는 이들을 위해 교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보게 한다. 이렇게 그들은 소통한다. 미국이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 것은 ‘의식’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사람임을 받아들인 데에서 출발했다. 이러한 의식은 교육에 의해 만들어 진다. 어린 시절부터 통합교육을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의 심리적·신체적 거리감을 좁혀 주기에 아이들은 장애·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게 된다. 그들은 장애 여부를 떠나 서로를 인정하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장애는 더 이상 장애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장애인을 정상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출발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귀중한 생명과 권리를 보존하고 발달시켜 건강한 삶을 이루는데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바로 내 자신부터 장애인을 장애로 보지 말고 나와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장애를 그 사람의 특성으로 보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축사로 했던 말 중에 가슴깊이 새겨져 있는 문구를 되뇌어 본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듯이 더불어 함께 멀리 멀리 함께 가자”. / 유희태 = 민들레포럼 대표
최종편집: 2025-08-13 12: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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