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 상징인 군수 관사가 지난 13일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어울림 카페’로 새롭게 문을 열고, 개관식과 함께 주민들을 맞이했다.
‘어울림 카페’는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여의 리모델링 공사 끝에 4,778m²(카페 278m², 주민친화공간 4,500m²)규모를 갖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이날 주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사실 어울림 카페는 박성일 군수의 공약에 담겨진 내용이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이 있는데 굳이 관사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관사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박성일 군수는 후보 당시 ‘관사 개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직후 아이디어 공모 등을 통해 공무원과 주민들에게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후 공모 선정작을 토대로 공사에 착수했고, 마침내 지난 13일 그 약속을 지켰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군수 관사를 주민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지방자치의 핵심 중 하나이며, 어울림은 주민이 주인 되는 공간으로 향후 주민의 의견을 듣고 청취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시, 공연, 인문학 콘서트 등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KBS 함윤호 아나운서와 소리꾼 방수미씨의 사회로 진행된 개관식에는 어울림카페의 주인인 주민, 박성일 완주군수와 아내 유현정 여사, 김용찬 부의장을 비롯한 완주군의회 의원, 기관 단체장, 읍·면장, 공무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완주군민이 주인 되는 ‘소통한마당’ 축제로 꾸며졌다.
먼저 완주 소양 풍류학교의 흥야라 밴드가 ‘완주 아리랑’이라는 신명나는 곡으로 개막식의 문을 열었다. 이어 소프라노 이은희 교수(전북대 음악학과)가 주옥같은 명곡을 선보이며 개관을 축하했다.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조소녀 명창과 제자들의 어깨춤 들썩이게 하는 판소리 공연과 완주명예군민 1호인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또한 동화작가로 활동 중인 유강희 시인의 축시 낭독, 관사 활용방안 아이디어 공모 제안자인 김명숙 주민대표의 축사 등은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특히 개관 축하의 의미를 담은 밥장의 ‘어울림 일러스트’ 엽서는 이날 행사장에서 배부돼 관심을 끌었다.
이날 개관식은 어울림 개관을 축하하는 테이프 컷팅식 및 기념사진 촬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 후 장소를 어울림 카페 공간으로 옮겨 주민과 내빈들이 함께 다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눴다.
완주군은 개막식 이후 이달 15일부터 ‘김병종 화가 그림전시회’를, 21일에는 ‘세계 바리스타 커피시음회’를 연이어 개최해 어울림 카페가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