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의 근본은 효니라’. 누구나 효자·효부 소리 많이 들었고 마침 책장을 여니 정려(旌閭) 관련 《완주군사료집(효자·열녀편)》이 있다. 여기 실려 있는 효자 효부 대단하지만 지금 젊은이들도 옛 어른 못지않다. 아들·딸·며느리에 사위까지 참여하여 ‘효서비(孝壻碑)’를 세울 정도로 대효시대(大孝時代)이다. 혹 이에 반박이 있다면 효를 모르는 탓일 것이다. 옛날에 수명 짧은 이유 간단하다. 병들면 고치기 어려웠고, 이때 지극정성 음식과 약물을 챙겨 ‘못 죽게’ 애쓴 분들 앞에 ‘효’자를 붙여 칭송하였다. 지금은 어떤가. 시장(백화점)에 가봐라. 자녀들 여기 있는 것 사다 봉양하고 좋은 옷 입혀주며 외식시켜 장수케 하니 모두 ‘효’ 아닌가. 이 병원 저 병원 모시고 다니며 7?80 거뜬히 넘게 하니 대효 집안이다. 이처럼 행복한 노인들 꼭 갈 곳이 피부과이다. 사람마다 건강! 건강! 99/88 입에 달고 사는 노인네 많다. ‘무병장수’, ‘만수무강’ 그럴 듯하지만 실은 여기에 여러 문제가 깔려있다. 사람 70 넘으면 1보 2보 차이지 종착역이 보인다. 농업인은 조생종과 만생종을 잘 안다. 종세, 서세, 기세, 사망, 졸, 소천, 선종, 입적, 별세, 눈감다, 숨 거두다 등등 여기 들기 전에 꼭 피부과에 들려라. 달덩이 같던 얼굴 백옥처럼 곱던 살갗이 온 데 간 데 없고 점·잡티·검버섯·죽은깨가 안면을 점령했다. 물어볼 것 없이 거울을 보라. 자기가 자기 같지 않다. 피부과에 들려 손을 보면 고와진다. 예뻐진다. ‘늙었어!’ 이런 인사 줄어든다. ‘무슨 돈이 있다고?’, ‘곧 죽을 틴디 무슨 피부과랑가’ 곱게 늙으려거든 이런 말 거두고 피부과를 찾아라. 자녀가 준 돈 자랑하던 연금통장 그 돈으로 얼굴 치레하며 곱게 살자. 제 얼굴 제가 보는 것 아니라 ‘남’이 본다. 남에게 좋은 인상 보여 주는 게 적선이며, 노인들 돈 푸는 계기 ‘경제 살리기’이다. 얼굴 다듬고 인격을 도야하며 추한 꼴을 줄여야 할아버지이다. 얼굴 흉하면 정 나고 정 떨어지면 대접도 달라진다. ‘백벽미하(白璧微瑕)’ 이 말은 약간의 흠이라도 안타깝다는 뜻이다. 세상 원리 매력이 최고 가치이다. 귀·눈·어둡고 말 흐리며 피부까지 거칠면 노티 더 난다. 피부과가 어디냐고? 동행할 자 친구 가족이면 더욱 좋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9: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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