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술 안주 중 하나인 ‘순대국밥’. 소주와 순대국밥은 치킨과 맥주처럼 잘 어울리는 커플 중 하나다. 남성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여성들까지 즐겨 찾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는 메뉴로 등극했다. 삼겹살과 함께 국민메뉴로 자리 잡은 순대국밥. 해서 금주의 맛 집은 순대국밥이 맛있는 집으로 안내한다. 전국에 맛있다는 순대국밥집은 즐비하나 굳이 멀리서 찾을 필요는 없을 듯 싶다. 가까운 완주군 상관면 춘향로 4303번지에 자리한 ‘시골피순대’도 손님들이 북쩍일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 시골피순대는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오픈한지 채 6개월이 안된 이 집이 맛 집으로 소개되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맛과 역사는 항상 비례한다는 공식은 시골피순대에서는 성립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연자(50)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시골피순대가 맛있기로 소문난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 또 하나, 육수를 만들기 위해 장작불로 사골을 이틀 동안 세 번 우려낸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우려낸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 이유다. “사골을 네 번 정도 우려내다 보면 자체적으로 맛이 우러나 조미료를 넣을 필요가 없어요.” 우연자 사장의 특급 노하우다. 시골피순대에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메뉴는 피순대와 순대국밥, 소머리국밥 등 세 가지. 피순대는 직접 만들어 쓰는데 양념은 직접 농사지은 신선한 재료만을 엄선해 사용한단다. 또 소머리국밥은 암소 한우만을 고집하며, 순대국밥 역시 사골을 네 번 우려낸 육수로 국물을 내니 맛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뽀얀 국물에 얼큰하고 시원한 순대국밥 한 그릇 비우고 나면 이마와 등줄기에서 땀이 주르르 흘러 기분까지 상쾌해 진다. 고향이 장계인 우연자 사장. 학창시절에 배구선수로 활약했지만 어려서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아 그의 머릿속에는 늘 음식점 사장의 꿈이 그려져 있었다. 그 때문일까? 결혼 후 그는 포장마차, 삼겹살집, 통닭집, 횟집 등 웬만한 음식점은 원없이 다 해봤다. 타고난 부지런함에다 음식에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던 터라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꽤 많은 돈도 만져봤지만 그때마다 여러 악재가 겹쳐 결국 삼례에서의 횟집을 끝으로 음식점을 정리하고 남편 고향인 상관 내아리로 이사와 농사를 지었다. “트랙터를 사서 농사를 지었는데 재미있었어요. 돈도 벌어 집도 새로 마련했고요.” 2012년 어느 날, 친척의 권유로 ‘우리짜장’이라는 간판을 걸고 중화요리집을 오픈했다. “음식점을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다시 시작하게 됐죠.” 우리짜장 운영 당시 물짜장과 홍합짬뽕으로 대박을 터뜨려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단다. 이렇듯 산전수전 다 겪은 탓에 몸은 망가지면서 손과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중화요리집도 함께 접었고 지난해 10월 순대국밥집을 열고 손님들을 맞고 있다. “음식 만드는 일은 힘들지만 즐거워요.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어야 그 마음이 고스란히 메뉴에 전해져 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손님들이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는 우연자 사장의 미소가 손님들의 밥상에까지 전해지길 소망한다. ■문의 063-231-6229
최종편집: 2025-08-13 1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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