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예술문화의 총본산이 될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완주지회(이하 완주예총)가 지난달 29일 창립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창립을 계기로 올해 제54회 전라예술제를 완주에서 유치하고, 완주예술제와 문화투어, 예술지 발간, 예술상, 와일드푸드축제 예술체험장 운영 등 지역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할 사업 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완주예총은 앞으로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보태는 등 문화예술은 물론, 완주의 정체성 확립, 이미지 제고 등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국중하 초대회장의 취임식도 진행됐다. 국악, 문인, 사진, 연극, 음악 등 5개 지회, 180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완주예총의 수장인 국중하 회장을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초대회장이 됐는데 소감 한마디 ---------------------------- 초대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사업을 하면서도 잠 못 이룬적이 없는데 예총 회장을 맡게 된 이후 잠을 설친다. 예전에 하던 대로 하면 잠을 설칠 이유 없다. 유명무실(有名無實)이 아니라 ‘유명유실(有名有實)’하려다 보니 생각이 많아서 인 것 같다.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하려니 걱정도 되고, 그렇지만 임기내에는 ‘예총회장이 이런 일을 하는 거구나’라고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 ▲초대회장, 수락한 이유는 ------------------------- 처음에는 문학단체를 맡아 달라 요청이 왔다. 처음에는 급구 사양했다. 문학단체를 만든 뒤 예총회장을 여러 사람에게 물었더니 내가 적임자라 해서 사양만은 할 수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 이후에 내가 전북에서 믿고 선비같이 사시는 분이 계시는데 전북예총을 지낸 김남곤 회장이다. 회장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한 번 맡아서 해보라고 권유해서 수락했다. =============================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 ----------------------------- 현재 완주예총은 국악, 문인, 사진, 음악, 연극 등 5개 단체가 있는데 꼭 10개 단체가 있어야 예총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의 편식을 안 하려면 건축, 무용, 연예, 영화, 미술 등 남은 5개 단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준비 중에 있다. 준비되고 설립되기 이전에 예총은 기계로 보자면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고, 비빔밥에 비유하자면 참기름 역할을 해야 한다. 예총에 가입된 단체를 하나로 묶고 화합하는 것도 현안 중 하나다. 덧붙여서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잘 살게 됐다. 지금은 세계 경제 10대국으로 발전했지만 문화예술까지 갖춰야 한다. 흔히 예총에 돈이 없어 기업에 손을 벌리는 경우가 많다. 예술 쪽에서 먼저 다가가서 기업이 스스로 돈을 내 놓을 수 있도록 해야지 돈을 뺏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 ▲임기 내에 하고 싶은 일 ----------------------- 작년 연말에 최불암씨가 연극을 한 게 있다. 대한민국에서 학교 갈 나이에 족보에 없는 아이들이 28만명이라고 하더라. 엄청난 숫자다. 그 아이들은 학교가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이런 아이들 가운데 최불암씨는 8명을 찾아 연극을 시켰다. 2개월동안 전문 교수 붙여서 그 아이들이 지금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과정을 그렸는데 나도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 것을 보고 바로 예총이 저런 것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과도 협의가 되어야겠지만 군내 불우한 아이들 중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그 것을 통해 치유, 즉 병을 고쳐줘야 한다. 앞으로 군과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재 박성일 군수는 문화예술 마인드가 갖춰져 있어 기대가 된다. ============================= ▲조직은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지 ----------------------------- 자문위원 10분을 뒀다. 김남곤 자문위원장를 중심으로 교수, 시인 등 정확한 잣대를 가진 자문위원과 앞을 보고 나가겠다. 예술단체라는 게 이권사업도 아니고 봉사단체다. 총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잘 주겠다. ============================================= ▲(주)우신산업 회장이다. 기업경영과 문화예술의 관계는 --------------------------------------------- 기업도 문화가 있어야 한다. 옛날에는 기업이 이윤이라는 것에 집중하면서 앞만 보고 달렸다. 나는 처음부터 기업문화를 강조했다. 여산제(동상면 문화공간)를 지은 것도 기업의 문화다.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여산제를 경험한 후 다들 만족해 했다. 내가 1987년 3월 19일에 37명의 직원을 두고 울산에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우신가족 세미나를 매년 개최했다. 당시 직원들과 가족이 모두 참여했다. 그래서 우신가족이라 부른다. 기업은 살기 좋은 일터로 만들어야하는 책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이 포함돼야한다. 예술 없이 기계처럼 똑같은 일을 하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 사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기업문화는 반드시 살려야 된다. 기업이 돈이 있어야 문화를 생각한다고 하는 데 그것은 아니다. 돈이 없을 때도 기업이 문화가 중심이 되어야 된다는 사고가 필요하다. 결국 기업이 발전하려면 메마른 땅에서는 잘 될 수 없듯 오너의 생각이 바뀌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 ▲책도 여러 권 내셨는데 문예 활동은 언제부터 --------------------------------------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뒤에 울산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현대중공업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 그만두고 자그마한 기업을 차리고, 기업유지하기도 힘든데 석사과정을 또 밟으니 별난 사람이라며 방송, 신문, 잡지에서 실물경제에 대해 칼럼을 써달라며 집중적으로 다가왔다. 각종 신문에 글을 쓰다 보니 울산 뿐 아니라 대구, 부산에서도 써달라고 요청이 쇄도 했다. 그때부터 글을 썼다. 등단도 했다. 맨 처음 낸 수필집의 제목은 ‘내 가슴속에는 영호남고속도로가 달린다’이다. 내가 나서 자란 곳은 전북사람인데 사람 모양을 갖추고는 울산 가서 더 많이 살았다. 영호남의 갈등이 없어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만들었다. 그래서 내 사업보다 영호남 교류에 관심을 많이 쏟게 됐다. =========================== ▲끝으로 각오 한 말씀 --------------------------- 완주예총의 방향을 뉴 모델로 바꿀 계획이다. 다시 말해 타 예총과 차별화 한다는 뜻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불우한 청소년 등 족보에도 없는 아이들, 우리 완주군에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완주예총이 그들을 치유하는 역할을 해야겠다. 그리고 문화의 본 고장이 완주지만 문화의 불모지가 울산이다. 그렇지만 울산은 기업도시다. 그곳과 교류하면 경제적인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울산은 문화의 도움을 우리에게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으로 완주예총의 발전에 매진할 생각이다.
최종편집: 2025-08-13 12: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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