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10여일 앞둔 지난 2일 봉동읍 원둔산 4길 18번지에 소재한 ‘미소공주(대표 유경애)’를 찾았다.
명절이 코 앞으로 다가와 주문한 물량을 생산하느라 공장안은 직원들의 바쁜 손놀림으로 열기가 후끈거렸다.
이미 만들어진 제품들은 예쁜 박스에 담겨 공장 한 켠에 차곡차곡 쌓여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해 12월에 설립된 미소공주는 생강과즐을 만드는 회사다.
과즐이란 과즙으로 만든 전통과자를 통칭하는 의미다. 생강과즐이란 단어 그대로 생강과즙으로 만든 과자를 일컫는다.
생강과즐은 우리밀에 생강즙을 넣고 반죽한 다음 사각으로 성형하는 과정을 거친다.
모양이 사각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속 주인공의 이름을 딴 ‘피노키오 과즐’도 있다.
피노키오의 코처럼 길쭉한 형태인 이 과즐은 아이들의 영양간식으로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생강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면역력을 길러주며, 항산화 효소가 풍부해 최근 매스컴에서 각광받는 건강식품으로 크게 보도된 바 있다.
이처럼 몸에 좋은 생강이지만 매운 맛을 내는 특성 때문에 아이들이 꺼려한다. 피노키오 생강과즐은 이런 엄마들의 고민을 말끔이 해결했다.
일단 재미난 모양에다 생강과즙에 우리밀, 튀밥을 섞어 만들어 건강은 물론 아이들의 간식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유경애 대표가 미소공주를 창업하게 된 데는 지난 2007년부터 완주보건소에서 영양관리담당자로 근무했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7년 동안 13개 읍면의 어르신, 임산부, 영유아, 아동센터를 방문해 영양교육과 조리체험 등을 했는데, 언젠가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올바르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보건소에서 8년동안 근무하면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두 차례 받을 정도로 열정을 쏟았지만 사업을 위해 정든 직장을 정리했다.
이후 그는 보건소 근무 당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봉동생강을 활용한 좋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재배에서부터 수확까지의 과정을 눈으로 익혔다.
“생강하면 전국적으로 봉동생강이 최고인데 자꾸 잊혀지는 것 같아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보건소 근무 이전, 과거 그의 걸어온 길을 보면 현재의 걷고 있는 길과 무관치 않다.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대장금을 본 뒤 영감을 얻은 그는 식품영양학과에 입학, 졸업 후 굴지의 삼성연수원에 입사해 영양사로 5년 동안 일했다.
뿐만 아니다. 떡갈비, 팥죽, 냉면을 주 메뉴로 한 전통음식전문점‘떡갈나무’를 익산과 전주 송천동에 오픈, 8년 동안 운영해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렇듯 대학졸업 후 지금까지 먹거리와 인연을 맺은 유 대표는 미소공주를 통해 돈 버는 일 보다 소비자의 건강, 봉동생강의 자부심에 가치를 두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하나, 생강과즐을 대통령이 있는 궁(宮), 즉 청와대에 넣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놨다.
“상호가 미소공주 잖아요. 공주가 사는 곳이 궁이기 때문에 반드시 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당찬 포부를 밝힌 유대표는 올해 효자, 하가, 모악 등 로컬푸드직매장과 전주 한옥마을에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일에 속도를 부치고 있다.
거래처도 100여개로 늘리고, 영양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유대표의 사업에 관심을 갖고 ‘피노키오 과즐’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준 그가 다니는 전주대 대체의학 대학원 원우회 등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서 머지 않아 꿈을 이룰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먹는 것도 잘 먹고 즐겁게 먹어야 건강해 집니다. 미소공주를 보면 웃음이 나오는 행복한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유쾌하고 당당한 미소공주 유경애 대표의 앞날에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