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이기환 흔적의 역사(2014, 9. 24)’에서 “조선 최초 흡연자”를 재미있게 읽었다. 를 보니 나라에 바치는 공물(貢物)이 워낙 많다. 전라도에서 올라가는 것 중에 쇠뿔, 돼지털, 표범꼬리, 범가죽, 수달가죽, 범뼈, 여우꼬리, 곰쓸개, 잉어쓸개, 토끼머리, 고슴도치가죽, 두꺼비, 자라껍데기, 뽕나무벌레, 매미허물, 호라비좆뿌리[천문동(天門冬)], 수자해좆뿌리[천마(天麻)], 괴좆나무열매[구기자(枸杞子)], 끼무룻뿌리[반하(半夏)], 고사리, 모시잎[저엽(苧葉)] 칡꽃 등등 200여 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팔각(八角)』이란 게 있고 이 ‘팔각’은 경상도, 제주도, 전라도에서만 올라갔다. 여기 ‘팔각’은 담배란다. 이게 사실이라면 최초 흡연자 장유(張維(1587~1638) 이야기는 달라지고 담배 역사는 전매청에서 가장 잘 알 일이니 확실하게 밝혀 줬으면 한다. 지방에서 받친 것 모두를 어디에 쓰나 했더니 일부 중국에 조공했다. “하늘의 돌보심이 자상하고 깊사와 특별히 약재 하사함을 받자왔기로 토산물이 비록 박하오나 미나리를 드리는 정성을 본받아 삼가 황세저포(黃細苧布)·백세저포·흑세마포 각 50필, 황화석(黃花席)·만화석(滿花席)·잡채화석(雜綵花席) 각 20장, 석등잔(石燈盞) 10벌, 송자(松子) 3백근, 오미자 1백근, 인삼 2백근, 잡색말[雜色馬] 20필을 갖추어 올립니다. 위의 물건들은 잘 만들지도 못했고, 수도 퍽 적으니, 어찌 족히 뜰에 바치는 물건에 충당하오리까마는 공경히 방물을 드리는 정성을 표하옵니다.” 세종7년 11월 13일 중국에 물건을 받치며 써 보낸 글이다. 지금 세무공무원은 편한 편이다. 말이 그렇지 품명과 질, 수량을 헤아려야 하고 보관과 관리가 이만저만 큰일이 아닐 것이다. 지금 생명과학고교 교사나 농대교수도 알기 어려운 품목이 많은 듯하다. 도 없던 그 시절 당시 민초들은 생물학 박사(?)였음임을 알 수 있다. 요사이 담배값 이야기가 무성하다.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한 선정’이라 하고 국민은 ‘세금 올리는 잔꾀’라 받아들이며 “고양이가 쥐 생각한다.” 는 속담을 쓴다. 담배가 남초(南草)냐? 팔각이냐? 옛날엔 만자 앞에서 담배 피울수록 어른이었으나 지금은 푼수란다. /이승철(국사편찬위원회/사료조사위원) 칼럼니스트(esc2691@naver.com)
최종편집: 2025-06-24 09:48:23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