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지난 18일 노송광장에서 팔달로를 거쳐 경기전에 이르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재현했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1688년(숙종 14)에 서울 영희전의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하기 위해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셔갔다가 다시 전주로 모셔오는 과정을 재현하는 행사이다. 올해의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시청 앞 노송광장을 주정소(晝停所, 왕의 행렬 중 잠시 멈추어 쉬는 곳)로 상정하고, 행렬의 출발을 시작하는 진발의식(進發儀式, 주정소에 머물렀다가 다시 출발을 알리는 의식)을 진행한 후 본격적인 봉안행렬이 시작됐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선두에서는 전라감사가 전체 행렬을 호위하며 말을 타고, 그 뒤로 신여(神輿), 향정자(香亭子), 전부고취, 금난포수, 신연(神輦), 후부고취, 대축, 참봉, 도제조, 후사대 등의 순으로 행렬을 이뤘다. 행렬에는 대략 200여명의 인원이 참가했며, 행렬인원 뒤편으로는 일반시민 200여명이 행렬을 따라 움직였다. 봉안행렬이 경기전 정문에 도착한 뒤 신연(神輦)에 모셔진 어진궤를 신여(神輿)로 옮기고, 의장들이 도열한 가운데 경기전 외신문까지 행렬했다. 이후 신여에서 어진궤를 꺼내 경기전 정전에 모셨다. 어진이 경기전 정전에 모셔진 뒤에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주관으로 태조어진 봉안을 알리는 고유례(告由禮를, 태조어진 봉안을 잘 마쳤음을 알리는 제례)를 진행하며 모든 행사를 마쳤다.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행사로 전문가 고증을 통해 새롭게 재현한 것임으로 여느 때와는 다르게 조선시대의 봉안행렬 원형에 가깝도록 내실을 기했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올해에는 시민과 함께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만들고, 시민이 역사를 즐기는 행사로 진행되었다. 특히 자원봉사자 참여 모집을 통해 선발된 시민이 40여명은 직접 봉안행렬에 참여해 역사 속 인물이 되고, 1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연합 풍물단은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환영하는 축제형 행사를 담당했다. 한편 경기전 일원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들이 진행됐다. 경기전 및 어진박물관 일원에서는 어린이 그리기 대회가 진행됐으며, 외신문에서는 전주시립국악단에서 여민락, 수제천 등 궁중음악을 선보였으며, 태평무·포구락 등 궁중무용 공연이 열렸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태조어진 봉안행렬은 전문가 고증을 통해 근거를 만들고, 1668년(숙종 14)때의 태조어진 봉안행렬을 재현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향후 국내 및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행렬의 품격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종편집: 2025-06-24 13: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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