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부서지는 강둑에 홀로 앉아 있네...(중략) 어느새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강바람 타고 훨 훨 네 곁으로 간다”
지난 1985년 제6회 MBC강변가요제 장려상을 수상한 박미경씨의 ‘민들레 홀씨 되어’라는 곡의 가사 일부다.
아름다운 노랫말로 지금까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조용필의 ‘일편단심 민들레야’란 곡에도 민들레가 등장한다.
우리 완주군에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묵묵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홀씨를 뿌려온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민들레포럼(대표 유희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느덧 민들레포럼이 창립 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사랑의 홀씨를 뿌린 시간만큼 민들레포럼도 훌쩍 성장했다. 민들레포럼의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짚어본다.
▲ 민들레포럼의 시작
앞서 언급했듯 민들레포럼은 지난 2009년 9월 창립총회를 통해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대한노인회 전주시지회와 평화사회복지관 등에 사랑의 쌀 600포를 전달했으며, 무의탁노인 및 소년소녀가장돕기 등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민들레포럼 유희태 대표는 장애인 복지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창립 첫해부터 매년 가로수봉사대와 함께 거리모금행사를 통해 교통사고 유자녀 및 불우이웃에게 성금을 전달, 희망을 선물하기도 했다.
민들레포럼은 이듬해 민들레포럼 장학금 지급 규정 및 시행 대책을 수립, 그해 8월 고등학생 17명과 대학생 13명에게 총 1,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한 지역주민센터 등 38곳에 사랑의 쌀 1,050포를 전달했으며, 2011년에도 노인복지관 배식 봉사활동(주 2회)을 시작으로 장학금 2기 수여, 사랑 나눔 콘서트, 불우이웃돕기 거리모금행사 등을 이어가며 나눔을 실천했다. 2012년 역시 이웃들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 2013년, 민초(民草)와 향기로운 동행 이어가
밟아도 다시 꿋꿋하게 일어나는 백성을 비유할 때 쓰는 ‘민초(民草)’가 바로 ‘민들레’를 가리키는데, 민들레포럼은 이처럼 지난 4년을 민초와 함께 걸어왔다.
지난해 민들레포럼은 희망홀씨를 퍼뜨리기 위해 부지런히 뛰고 달렸다. 먼저 월 1회 둘쨋주 수요일, 복지관을 방문해 배식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수요일에는 복지관 프로그램 강좌 참여 어르신들이 많아 식사 인원도 상대적으로 많은 날이지만 편안히 식사할 수 있도록 배식을 도왔다.
또 지역내 모범학생을 추천받아 회원들이 정성껏 모은 성금으로 고등학생(20명)과 대학생(10명)에게 총 1,370만원의 장금학금을 전달했고, 특별히 바둑 꿈나무 5명에게 지정기탁 장학금으로 1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창립기념행사에 화환대신 기증 받은 쌀을 전주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 필요한 시설과 단체에 지난해까지 10kg백미 3,170포대가 전해졌다.
▲ 장학사업으로 미래의 리더 키우다
나눔을 통해 소중한 빛을 전해온 민들레포럼이 올해 5살이 됐다. 지난 5년 동안 4,500여명의 회원들이 매월 납부하는 회비로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과 사랑나눔활동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장학사업의 경우 지난해까지 대학생 64명, 고등학생 46명 등 총 110명에게 4,820여만원의 민들레홀씨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원을 늘려 대학생 22명, 고등학생 18명, 바둑꿈나무 10명 등 총 50명에게 1,81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미래의 리더가 될 희망의 홀씨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민들레포럼 회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 민들레포럼, 창립5주년 기념식 개최
민들레포럼이 창립 5주년을 맞아 이달 11일 오후 3시 민들레동산힐링센터(전북 완주군 화산면 하용마안길 35-152)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민들레포럼 창립기념식 및 민들레힐링센터 개관식이 열리며, 아울러 제5기 민들레홀씨 장학금 수여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 5만여평 규모 ‘민들레동산 힐링센터’ 개관
민들레포럼 창립5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민들레동산힐링센터. 지난달 13일 영·호남 국민대화합한마당 제9회 문화예술축제 전국대회가 이곳에서 개최된 바 있다.
그동안 영남에서 치러지다 올 해 처음 호남에서 개최됐는데, 대회관계자들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자연경관이나 규모 등을 따져볼 때 이곳이 적격이다고 판단, 유치하게 됐다는 후문.
5만여평 규모의 민들레동산힐링센터에는 다람쥐놀이터와 미로체험장을 비롯 예식장, 오토캠핑장, 카페, 샤워장, 약수터 등이 부대시설로 조성돼 있다.
먼저 다람쥐놀이터는 2천여 마리의 다람쥐가 귀엽게 뛰어 노는 신기한 광경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방사형태로는 전국 최초이자 최대규모란다. 다람쥐 분양은 물론 다람쥐에게 먹이주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빗살나무 1천여그루가 미로 형태로 심겨진 미로체험장은 자연치유 효과가 있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모을 것을 기대된다.
또한 200석 규모의 예식장은 장애인이나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 못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바로 옆에는 텐트 50여동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도 갖춰져 있다.
특히 지하 263미터 암반수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약수터는 까다로운 수질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민들레동산힐링센터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밖에도 차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를 비롯 식당, 샤워장 등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민들레포럼 유희태 대표는 “지금까지 숨가쁘게 달려 왔지만 아직도 희망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보지 못한 새로운 많은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무한한 가능성과 기회를 담은 희망홀씨를 담아 세상 곳곳을 누비며 희망의 싹을 틔울 그 여정은 외롭지 않은 향기로운 무수한 동반자를 만나게 되는 행복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도 우리는 눈과 귀를 열고 희망의 홀씨가 필요한 곳을 찾아 조용히, 조용히 희망홀씨를 꽃 피워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