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전주시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회장 박미숙) 회원 20여명과 시각장애인 60여명은 온 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가을여행을 떠났다.
이날 행사는 평소 외부활동이나 체험의 기회가 적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스트레스 해소에 기여하고, 아울러 봉사자와의 유대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며, 장애인도 동등한 사회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이 주관하고 전라북도 공동모금회가 후원하여 마련한 자리이다.
이들은 먼저 공주시 반포면 소재 도예체험관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한 후, 세종시 금남면 소재 금강수목원을 방문하여 숲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걷는 시간과 충남산림박물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촉감이 발달한 시각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점을 살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특별한 도자기 만들기에 도전하였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손에 온 신경을 모아서 열중하는 모습과 처 음 해 보는 색다른 체험에 신기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심 식사 후에는 금강수목원 숲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숲 해설사와 함께 하는 숲길걷기 체험에서는 숲 한가운데서 느끼는 상쾌함을 맛보며 가을을 맞아 피어난 각 종 꽃들의 향기, 열매, 흙냄새를 맡아보고, 딱딱한 나무껍질과 서로 느낌이 다른 나뭇잎들을 만져보는 시간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답답함을 털어버리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또 산림사료가 잘 보존 전시되어 있는 산림박물관에서는 각종 전시물과 전시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
시각장애인협회 전주시지회장 정효일씨(남, 59세)는 “비록 한나절의 짧은 시간이지만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숲을 산책하고, 숲 해설가가 들려주는 자연과 숲에 대한 설명과 이름 모를 나무와 잎사귀를 만지면서 자연 생태를 오감으로 느끼는 특별한 체험이 되었다”고 말했다.
완산구 해바라기봉사단 박미숙 회장은 “장애인분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찾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보다 다채로운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순 생활복지과장은 “오늘 행사를 통해 우리 주위의 장애인들이 세상 속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다양한 욕구에 따른 수혜자 중심의 자원봉사대 운영으로 소외계층과 희망을 나누는 내실 있는 자원봉사를 전개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
한편, 해바라기봉사단은 지난 3월에 청각장애인 청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영화관람 및 대아수목원 봄나들이 행사를 가진 바 있으며, 올해로 9년째 장애인들과 함께 하는 어울 한마당 행사를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