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구 전북도청사 철거 여부를 둘러싼 깊은 고민의 시간을 정리하고 전라감영 복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단순한 건축물 복원이 아닌 전라감영에 담긴 역사적 가치와 문화, 자존감 회복을 통해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의 옛 영광을 복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난달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과 함께 전라감영을 차질 없이 복원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그동안 전라감영 복원과 관련해 많은 의견이 오갔고, 주장이 있었다.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했던 이유는 역사라는 것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라며 “건축물은 한 번 철거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인 만큼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기 위한 각고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여론수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구 도청사를 둘러싼 찬·반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복원에 대한 간절함과 도심재생, 상징복원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전라감영의 성공적인 복원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접목할 수 있는 ‘(가칭)전라감영재창조위원회’를 구성, 운영키로 했다.
김 시장은 “전라감영재창조위원회를 구성하고 복원과 활용, 시민참여 등을 통해 모형이나 박제화가 아닌 창의적인 콘텐츠를 접목하는 등 차질 없이 복원해 나가겠다”고 밝히며 “건물은 철거하되 시민들의 기억과 현대역사가 아로새겨져 있고 전주와 전북의 큰 획을 긋는 수많은 결정이 내려졌던 시간들을 의미 없이 잊혀지게 하지 않도록 더 많은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례로 철거과정에서 단순히 건물을 허무는 차원이 아니라 구 도청사에 담긴 기록과 기억, 시민들의 애환과 추억 등을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관민상화(官民相和)’의 자랑스러운 푯대인 동학의 정신을 아로새기고, 조선왕조의 뿌리 깊은 터전임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한 뒤 “전라감영 복원이라는 역사적 결정이 후대들의 부끄러움이 아닌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피력했다.
김 시장은 끝으로 “그동안 전라감영 복원에 대해 많은 의견을 준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린다. 각고의 과정을 통해 내려진 결정인 만큼 우리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전주의 역사가 한걸음 전진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격려를 바란다” 며 “앞으로 시민들의 소중한 마음 하나하나를 담아 전라감영 복원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복원이 추진되는 전라감영은 이달부터 구 도청사 본관과 의회동 철거 및 주변정리를 실시한 뒤 하단부 발굴조사와 복원 설계 후 오는 2016년부터 선화당 등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철거비 19억원, 복원비 54억원 등 7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