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견훤이 축조한 후백제성인 동고산성(전라북도 기념물 제44호)의 정문지로 알려진 서문지를 발굴조사하고, 지난 19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겸한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이번 현장공개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해 조사된 동고산성의 ‘정문’과 성곽시설 밖으로 물을 배출하는 수구(水口)시설도 함께 공개하였으며 발굴조사를 맡은 조사기관에서 전문가 및 일반인을 위한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동고산성의 정문은 동고산성 내부의 주건물지 중심축선과 같은 위치인 왕궁포도밭 경계 능선에 위치하고 있으며, 규모는 너비 6.1m, 높이 2.2m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성문의 규모로 보아 우마차 2대가 서로 교행이 가능할 만큼 매우 큰 시설이었으며, 성문 옆에는 산성 내의 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시설인 수구가 위치하고 있다.
한편 성문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의 문에 성돌로 막아 이용하지 못하도록 폐쇄하였는데 이는 후백제 멸망이후 그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사기관은 설명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의 성과를 통해 전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후백제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후백제와 관련된 유적을 연구·조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으며, 이러한 조사성과를 토대로 국가 사적지로 승격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번 발굴조사는 (재)전주문화유산연구원(원장 유철)이 주도하였으며, 동고산성의 서문지 및 성곽시설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7월 9일부터 조사를 실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