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애환을 달래주던 우리 전통주 막걸리. 최근 매스컴에서 막걸리에 항암효과를 내는 스쿠알렌 성분이 다량 함유됐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술이 아니라 건강식품으로까지 거론되다보니 전국적으로도 막걸리 제조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 완주에도 대한민국 막걸리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젊은 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완주군 용진면에 소재한 ㈜누리마루(대표 허석)로, ‘뿌리 깊은 생 막걸리’를 브랜드로 내세워 전국 시장을 공략 하고 있다. ㈜누리마루는 서른여덟 동갑내기 허석, 서범, 정보영씨를 비롯 양세진(36), 김은기(35)씨 등 5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이들 중 김은기씨를 제외하면 모두 전북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동기생들로 구성돼 있다. 이른 바 ‘동업’이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있지만 이들에게는 전혀 문제 될게 없다. 오히려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친분이 두터워 주위 사람들에게 부러운 대상이 되고 있단다. ㈜누리마루의 탄생은 이들의 진한 우정에서 비롯됐다. 캠퍼스에서 만난 이들은 당시 ‘언젠가 함께 모여서 꼭 사업을 하자’며 도원결의(桃園結義)했다. 졸업 후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10년 넘게 일하다 2011년 가을 무렵, ‘막걸리’라는 사업 아이템의 공통분모를 찾은 이들은 회사를 만들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후 허석 대표는 장수산서의 선배가 운영하는 막걸리 공장을 1년 동안 밥 먹듯 드나들며 막걸리 제조 기술을 배웠다. “처음에는 힘든데 뭐 하러 하려하느냐며 반대했지만 지금은 든든한 후원자이자 골치 아픈 경쟁자가 됐죠.” 어느 정도 막걸리 제조에 자신감이 붙은 이들은 공장부지를 물색하다 하이트공장이 용진에 있다는 힌트를 얻어 현재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막걸리의 맛은 결국 ‘물’이 좌우한다는 데 모두 공감하고 지난 2012년 11월 마침내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1년 후인 지난해 10월 시험제조 끝에 첫 제품을 출시했으며,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기존 막걸리의 경우 텁텁하고 진한 맛이 대부분이고 어르신들이 주 소비층이었던데 반해 ‘뿌리깊은 막걸리’는 뒤 맛이 깔끔하기 때문에 젊은층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막걸리를 어르신들은 물론 여성이나 젊은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하기위해 시험제조과정에서 밤잠 설쳐가며 온도변화 등을 꼼꼼히 체크했던 게 주효했다. 덧붙여 ‘뿌리깊은’이 여느 막걸리와 달리 여름과 겨울에도 맛이 일정한 이유도 이 같은 생산과정에서 비롯된다. 또 하나, 호평 받는 술 맛 뒤에는 살균소독은 기본, 공장 주변, 집기, 기계 등을 깨끗이 씻고 관리하는 등 철저한 위생관리, 즉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누리마루는 1주일에 두 세번 정도 날짜 별로 술을 모아 놓고 시음회를 열어 술맛을 자체 평가하는 등 소비자의 입맛에 가까이 다가가기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현재 이들이 ‘뿌리깊은’에게 주는 점수는 75점으로 아직 100점에 이르지 못하지만, 75점의 술이 지속적으로 판매유지가 되기를 이들은 소망하고 있다. 아직은 2년밖에 안된 ㈜누리마루의 ‘뿌리깊은 생 막걸리’. 하지만 기존의 막걸리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완주의 이름으로 소비자들과 만나는 ‘뿌리깊은 생 막걸리’가 완주를 넘어 전북, 전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아니 세계인이 찾는 막걸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최종편집: 2025-08-13 1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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