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완주의 문화를 결산해 볼 때 빼놓을 수 없는 핫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뮤지컬 ‘선녀와 나무꾼’이었다. 이 작품이 현재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지역주민들이 오디션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춤과 노래, 연기실력을 고루 갖춰야하는 장르이기에 수없이 반복적인 트레이닝이 된 전문배우 외에는 접근이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완주군은 도전했고, 결국 성공을 거뒀다. 전국자치단체로는 최초의 시도였기에 각종 매스컴에서도 앞 다퉈 보도할 정도였으며, 기존의 공연시장에도 일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처럼 뮤지컬의 성공 뒤에는 완주문화의집 정선옥(50)관장의 땀과 열정이 숨어 있다. 지난 11일 그가 일하고 있는 완주문화의집을 찾아 그의 삶과 뮤지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창 흥덕이 고향인 정 관장은 6매중 큰 딸로 태어났다. 과학·수학과목을 좋아했던 그의 꿈 역시 과학자, 천문학자, 발명가였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그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결국 국문과로 진학하게 된다. “백일장 대회에 나가서 상도 많이 받고 선생님 원고도 대신 써주기도 했어요. 선생님께서 글을 잘 쓰니 수학과 가지 말고 국문과 가라고 하셨죠.” 수학자의 꿈을 접은 그는 전주대와 우석대에서 한국어교육 강사로 일도 하고 결혼 후 방과 후 수업(글쓰기)과 과외를 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이어갔다. ‘다독다독 독서퍼즐’이라는 책을 쓰고, 최근에는 삼례의 옛 이야기, 마을 및 지명이야기 등을 담은 ‘삼례스토리텔링북’도 만들었다. 그의 끼가 책 속에 유감없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완주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미 4년 전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면서 대본을 완성했다. “완주군 문화관광과에 뮤지컬 제작을 제안했어요. 흔쾌히 허락해줬고, 곧바로 국악 작곡가나 제작에 필요한 사람들을 섭외했어요.” 순수 주민들이 참여한 오디션을 통해 최종 20명을 뽑아 4개월 동안 밤잠 설쳐가며 연습을 진행했다. ‘기대반, 걱정반’ 했던 뮤지컬 선녀와 나무꾼이 마침내 무대에 올랐고 공연은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막을 내렸다. 뮤지컬의 ‘뮤’자도 제대로 몰랐던 순수 아마추어 지역민들이 이뤄낸 것이기에 기쁨은 배가 됐단다. “선녀와 나무꾼 공연을 통해 인재를 발굴했다는 것, 지역민들이 배우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고, 지역배우들도 노력하면 전문배우에 가깝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성과 였죠.” 무엇보다 전국지자체로는 최초로 이번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무대에 선녀와 나무꾼을 올릴 수 있게 돼 영광이라는 정선옥 관장.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큰 무대라 걱정돼 잠도 오지 않고요. 완주군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독할 정도로 완주이야기에 관심이 많은 그가 선녀와 나무꾼에 이어 올해도 또 하나의 완주 이야기인 뮤지컬 ‘콩쥐팥쥐뎐’으로 다시 한번 관람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용진면 출신의 판소리 8명창의 한 사람인 ‘권삼득 명창 이야기’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완주이야기에 욕심많은 정선옥 관장과의 유쾌한 데이트를 마친다.
최종편집: 2025-08-13 10: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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