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께서 가급적 밝은 옷을 입으셨으면 좋겠고요. 무단횡단은 절대 하지 마시고, 횡단보도 건널 때는 꼭 좌우 살피시고, 어두워지면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지난 11일 완주경찰서 교통관리계 황아중 계장(51. 경위)과의 인터뷰 절반은 노인 교통사고에 관한 이야기로 채워졌고, 어르신들 걱정뿐이었다.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에가 아니라 내 부모님이라는 생각이 먼저이기 때문에 늘 걱정되고,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완주군의 전체 교통사망사고 중 40%가 어르신 보행자 사고일 만큼 노인 교통사고는 심각한 수준 이라는 게 황 계장의 설명. 농촌 지역, 도로여건, 지리적 환경, 주민 안전시설 부족 등이 완주가 타 지역에 비해 노인 교통사망사고가 많은 이유란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3년 동안 완주서 교통관리계에 몸담으며 교통사고 줄이는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황아중 계장을 소개한다. 의경 전역 후 1989년 12월 서울 종암경찰서 근무를 시작으로 경찰관으로 첫 발을 내딛은 황아중 계장. 올해로 25년째 경찰제복을 입고 있지만 완주경찰서는 고향처럼 따듯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1995년 1월 이후 이곳에서만 15년 넘게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 정보, 외사, 경리, 청문 등 보직을 두루 다 거쳤지만 지난 3년 동안의 교통관리계 근무는 경찰관 인생에 있어 가장 보람 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들이었다고 회고했다. 올 해 초부터 완주서가 노인,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예방 홍보 교육 및 단속 등을 강도 높게 추진하면서 밤샘 근무는 일상이 되었고, 강행군 속에 휴식조차도 자유롭지 못할 정도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피곤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딸 둘이 있는데 교통관리계 근무 한 뒤로 업무 때문에 졸업식 한 번 참석하지 못해 미안했지만 동료들과 열심히 발로 뛴 결과 지난해 보다 교통사고가 11%이상 줄고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니 힘든 것보다는 보람이 있어 기쁩니다.” 이처럼 맡은 일에는 물불 안 가릴 정도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고, 평소에는 후배나 동료들의 고민거리를 상담해 줄 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성격 탓에 황 계장은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 “내가 맡은 책임은 어느 부서에 있든 마찬가지 최선을 다해야죠.” 경찰관에 입문해 그동안 경찰청장상 4회, 지방청장상 20회 이상 수상 기록은 지나온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황계장은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2년 동안 저소득층 어르신들에게 안전모 300여개를 지급했고, 올해에는 자전거 후미등도 지원받아 이륜차 교통사고도 줄이는데 기여했다. “퇴직하고 나서도 경찰관 경험을 살려 초등학교 앞에서 통학로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주민안전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라’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던 부친의 평범한 가르침이 그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며 제복을 벗는 순간까지 잊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황아중 계장.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다 생각하고 일을 하면 그분들 입장에서 일을 할 수 있죠. 완주를 떠나는 날까지 지역 주민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제복이 더욱 빛이 나는 그의 앞날을 응원하며 힘찬 박수를 보낸다.
최종편집: 2025-08-13 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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