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은 24절기 중 하나인 춘분이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로, 춘분을 기준으로 점차 낮이 길어지고 기온은 올라가기 때문에 춘분은 바야흐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다.
예로부터 춘분은 1년 중 농사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 해서 농부들은 춘분을 전후해 파종을 준비했다.
사흘이 지난 24일, 춘분이 지나서 일까? 겉옷이 거추장스러울 만큼 포근한 봄 날씨를 보였다.
차창을 반쯤 열고 사무실로 향하다 문득 ‘완주의 봄은 어디쯤 왔을까?’라는 궁금증이 발동, 핸들을 고산자연휴양림으로 돌렸다.
3월의 끝자락에서 봄과 함께 해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고산자연휴양림을 서둘러 만나보자.
■숲속 모험시설 ‘에코 어드벤처(Eco Adventure)’
에코어드벤처는 환경을 보존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신개념 가족단위 레포츠로, 숲속의 나무 사이를 와이어, 목재구조물, 로프 등으로 연결, 이동하며 자연 속에서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길러주는데 효과 만점이다.
또한 협동심과 친목을 도모하는데 안성맞춤. 때문에 단체 야유회나 대학동아리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완주했을 때 느끼는 스릴과 만족감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기 때문에 자연 친화적인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에코어드벤처는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남녀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도록 3개 코스로 나뉘어져 있는데, 저팔계코스(16단계, 160m)와 손오공코스(16단계, 161m)는 각각 1시간, 슈퍼보드코스(2단계, 430m)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에코 어드벤처는 유럽에서 2000년대 초부터 ‘Worldwide Eco Adventure’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1300여개가 운영중이며, 프랑스에만 750여개가 있단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 4개, 대한민국에 3개가 건설되어 있으며, 특히 완주군은 프랑스기술진이 직접 내한해 수목조사, 설계, 자재수급, 시공, 감리, 준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럽안전기준에 맞춰 안전하게 시공했다.
긴 겨울을 보내며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 보낼 묘안을 찾는 사람들에게 올 봄 고산자연휴양림의 에코 어드벤처를 자신 있게 추천한다.
■테마별 다양한 숙박시설 갖춰
고산자연휴양림이 이용객 규모면에서 전국 휴양림 가운데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사실은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에 문의하면 금방 확인된다.
이는 고산자연휴양림이 낙엽송, 잣나무, 상수리나무 등이 빽빽이 들어선 숲과 기암절벽 등 천혜의 자연경관 외에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숙박시설이 갖춰있기 때문이다.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고산자연휴양림의 숙박시설을 들여다 보면 먼저 숲속의 집(26㎡, 46㎡, 59㎡), 문화휴양관(46㎡), 산림휴양관(26㎡, 39㎡, 86㎡), 웰빙휴양관(39㎡, 46㎡, 59㎡)과 200㎡규모의 세미나실, 그리고 9개의 캐라반 등 테마별로 갖춰져 있어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이 밖에 가족, 연인,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자, 여름에는 자연과 함께 삼림욕을 즐기면서 더위를 탈출할 수 있는 물놀이터가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무궁화를 테마로 한 국내 최대 식물원
고산자연휴양림의 초입에는 무궁화전시관이 있다.
무궁화를 테마로 한 우리나라 최대의 나라꽃 식물원으로 무궁화 180여 품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인다는 봄의 전령사 복수초와 매화, 산수유만이 현재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아마도 4월이 되면 꽃들의 향연이 아름답게 펼쳐지리라 생각된다.
무궁화전시관을 지나면 무궁화오토캠핑장을 만난다.
무궁화오토캠핑장은 52개 사이트로 구성돼 있으며, 1사이트 당 7ⅹ8m로 넉넉한 면적을 제공한다.
전기, 수도시설뿐 아니라, 공동화장실과 취사장, 주차장 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만발한 무궁화꽃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캠핑장으로도 소문나 있다.
식물원 옆에는 만경강을 테마로한 만경강 수생생물체험과학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만경강에서 수생하는 어류, 곤충, 식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밀리터리 테마파크
끝으로 완주밀리터리파크를 소개하려한다.
밀리터리파크는 최첨단 GRP SYSTEM(컴퓨터 제어 및 체점시스템)을 도입한 서바이벌 게임 경기장이다.
비비탄 총알을 사용함으로 체험시 실제 타격감과 사격감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으며, 누구나 액션영화속의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