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삼례읍 (구)역사 앞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 삼례문화예술촌은 그간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바와 같이 일제강점기 때 지었던 창고 원형을 그대로 살려 근대문화유산 보존이라는 가치와 독특한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담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됐다.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완주군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이곳, 삼례문화예술촌 내에 미술장식품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달 25일 인근 주민, 관련 예술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된 이 미술장식품에는 특별한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앞으로 삼례문화예술촌를 상징하는 캐릭터로도 활약이 기대될 미술장식품의 주인공은 바로 ‘맹꽁이’다. 삼례문화예술촌이 들어서기 전부터 완주군청은 시민행동21,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와 함께 방촌마을의 최인기 할아버지로부터 마을의 숨은 이야기들을 듣고, 들은 자료들을 하나, 둘씩 모으는 등 스토리텔링작업을 추진해왔다. ‘삼례문화예술촌’과 ‘맹꽁이’,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에 고개를 갸웃 거릴지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 방촌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금새 ‘아!’라는 감탄사가 입에서 절로 나올 것이다. 이 지역은 원래 만경강으로 이어지는 습지와 조류지가 이어져 있어 비가 오면 맹꽁이, 개구리, 두꺼비 등 양서류가 서식하던 최고의 생태 터전이었다. 이에 맹꽁이에게서 모티브를 얻어 행복한 맹꽁이 가족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 광장과 분수대, 수로를 모자이크 작품으로 아름답게 단장하고 지난달 주민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아름다운 건축물로 사랑받는 삼례성당과 예술촌을 잇는 피에타 모자이크 작품은 또 하나의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14일 금요일 남성이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화이트데이와 주말, 삼례문화예술촌에 들러 맹꽁이와 그 친구들인 물고기, 악어를 만나보는 것을 어떨까? ============================== ‘삼례문화예술촌 맹꽁이 이야기’ ------------------------------ 맹꽁~ 맹꽁~ 맹꽁~ 저는 밤에만 활동하고 비가 올 때(5~8월) 땅 속에서 나와 울어대며 짝짓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저를 희귀한 동물로 지정하여 멸종 위기 종으로 보호를 하고 있답니다. 이 곳(쌀 창고가 들어시기 이전)은 만경강으로 이어지는 습지와 소류지가 이어져 비가 오면 맹꽁이, 개구리, 두꺼비 가족들이 함께 놀았던 최고의 생태 터전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리 터전을 갈아엎고 파헤쳐 커다란 창고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쌀을 수탈하여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한 쌀 창고를 만든 것이지요! 쌀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 약품을 사용하고 쌀을 옮기는 기계 소음으로 우리는 더 이상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꽉 막힌 콘크리트 건물 속에서 우리 맹꽁이 가족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되었고 땅 속 깊이 숨어 어렵게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100여년이 지난 어느 날! 단단하게 굳어졌던 땅에 물길이 열리고 신선한 공기가 피부를 감싸고돌았습니다. 깜짝 놀라 세상 밖으로 나와 보니 예쁜 연못과 아름다운 꽃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변한 환경에 비를 맞으며 우리들은 맹~꽁~맹~꽁 목이 터져라 울어대기 시작하였습니다. 생명처럼 물길이 흐르고 새로 만들어진 작은 연못은 우리들의 친구 청개구리와 두꺼비들과 함께 놀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왔던 터전을 빼앗아 쌀 수탈 창고로 이용되었던 이곳이 예술촌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더불어 우리들이 살아 갈 수 있는 터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연못과 물이 있어 행복합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터전을 지켜가며 오래오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비 내리는 여름밤이 되면 삼례문화예술촌의 맹꽁이 합창단 노래 소리가 삼례 뜰에 널리널리 펴져나갈 것입니다. #글 -맹꽁이 #협조-방촌마을 최인기 할아버지 #자문-시민행동 21,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
최종편집: 2025-08-13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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