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표가 세워져 있어야 열정도 발휘할 수 있고 성취도 맛 볼 수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비전을 가지고 도전하세요.” 완주중학교 제65회 졸업식이 열렸던 지난 7일, 박경애(62)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졸업생들에게 이 같이 강조했다. 이달 말로 4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박경애 교장. 그래서 일까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보는 그의 표정속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눈시울이 내내 붉어져 있었다. 박경애 교장,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에 대한 열정과 신념은 가히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퇴임을 얼마 남겨놓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학교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는 그의 모습은 동료교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실제 올 초 박 교장은 교직생활 마지막 선물로 ‘번듯한 교문’을 교육감에게 주문했다. 평소 좁은 교문 때문에 축구부 버스가 교문에 부딪히는 등 출입이 어려웠던 것을 떠올려 내린 결정이었다. 그의 못 말리는 학교 사랑에 교육감도 감동했는지 흔쾌히 예산을 세워줬다. “비록 학교는 떠나지만 3월달에 학생들이 기분 좋게 교문을 들어올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이처럼 학생과 학교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은 그가 전주중학교에서 완주중학교로 자리를 옮겼던 지난 2011년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계속됐다. 부임 첫날부터 쾌적한 학교환경 만들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학생들은 활달하고 건강한데 환경이 그에 못 따라가는 것 같아 정리정돈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잡초제거에서부터 철사로 옭아매서 쓰고 있는 책걸상 교체, 벽체 도색, 교사들의 OA 시스템과 사물함 교체, 축구부 숙소와 과학실 및 음악실 리모델링, 배드민턴부 훈련장 커텐공사 등 학교 구석구석 박교장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교장은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학생들이 학교를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오고 싶게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문화가 가정문화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게 박경애 교장의 지론이다. 이러한 박 교장의 노력으로 완주중은 축구에서 창단 17년 만에 금석배 우승, 배드민턴 전국대회 2연패, 올해의 과학교사상, 난타동아리 전국 대회 대상 등 값진 성과들을 거두었다. 김제 신풍동에서 평범한 농부의 딸로 태어나 1971년 3월 교직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어릴적 교사의 꿈을 이룬 박경애 교장. 원광여고 2,3학년 담임(고 이진순선생)을 만나 인생의 가치관이 적극적으로 바뀌게 되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스승으로 꼽았다.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보면 침착하고 온순하다고 많이 씌어져 있는데 그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180도 바뀌게 됐죠. 고마운 분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나 되돌아 봅니다.” 다시 태어나도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박경애 교장. 인생 제2막을 새롭게 펼쳐나갈 그의 앞날에 박수를 보내며 인터뷰를 마친다.
최종편집: 2025-08-13 12:04:21
최신뉴스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오늘 주간 월간
제호 : 완주전주신문본사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봉동동서로 48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라북도, 다01289 등록(발행)일자 : 신문:2012.5.16.
발행인 : 김학백 편집인 : 원제연 청소년보호책임자 : 원제연청탁방지담당관 : 원제연(010-5655-2350)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학백
Tel : 063-263-3338e-mail : wjgm@hanmail.net
Copyright 완주전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