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파리바게트 등 국내 굴지 제과제빵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들 기업에게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겁 없는 아줌마들이 있다.
완주군에 거주하는 3·40대 경력단절(임신이나 출산 후 퇴사)여성 7명이 의기투합해 만든 협동조합 ‘완주줌마뜨레’가 오늘 만나볼 주인공이다.
사실 완주줌마뜨레와 이들 대기업을 성서에 나오는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유하는 것조차도 아직은 무리가 갈 만큼 규모는 아주 작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성수정(37)대표이사와 김은선(40), 김숙경(36), 김세희(35)·김유미(32) 그리고 31살 동갑내기 김현미·구미진씨 등 6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는 완주줌마뜨레.
로컬푸드 메카 ‘완주’라는 지역명에 아줌마의 ‘줌’, 맛있다의 순 우리말 ‘마뜨레’를 합쳐 만들었다는 상호가 입에 척척 감기면서 왠지 성공예감이 느껴진다.
‘오로지 내 아이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건강하고 맛 좋은 빵을 만들겠다’는 각오와 신념이 완주줌마뜨레의 전략이자 최대 무기다.
올해 3월 완주군 거점농민가공센터 제빵수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은 지난 5월 협동조합 설립에 뜻을 모으고 본격 준비에 나섰다.
이후 서류준비 등 복잡한 회사설립의 과정이나 절차는 완주군에 맡기고 밤 낮 구분 없이 좋은 빵 만들기에 시간을 쏟아 부었다.
그 결과 시장에 내놓을 만한 제품들이 하나, 둘씩 완성되기 시작했다.
마침내 지난 9월 1일, 완주줌마뜨레가 설립되고, 성분검사를 마친 15개 제품도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국회의원이 한 번 맛보고 그 맛에 반해 다시 사갔다는 완주줌마뜨레 표 ‘초코파이’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또 하나의 인기 제품 ‘쉬폰케이크’도 완주쌀과 우리밀을 사용, 부드럽고 고급스런 향이 일품이란다.
이밖에도 100%치즈로 만든 치즈빵, 천연 바닐라빈을 사용한 슈크림빵도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현재 전주 효자점과 구이 모악점 등 두 곳의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줌마뜨레가 새겨진 맛있는 빵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완주줌마뜨레는 찹쌀, 팥, 생강, 야채 등 모든 재료들을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만을 엄선해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도가 크다.
특히 줌마뜨레 빵에는 제빵개량제, 글루텐, 주석산, 유화제, 마가린,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실제 아토피를 앓고 있어 시중에 파는 빵은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는 김세희 이사의 막내도 줌마뜨레 빵은 마음껏 먹이고 있단다. 완주줌마뜨레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또한 18시간 저온발효시킨 유산균 발효종, 우리밀과 직접 제분한 완주쌀, 신선한 유정란과 버터 등 고급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화 흡수가 잘돼 위에 부담이 없고, 빵 맛이 식은 후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값비싼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진율이 적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
하지만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과 ‘질보다 양이 아닌 양보다 질’이라는 원칙을 깨지 않고 착한 먹거리를 만든다면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인정해 줄 거라 ‘완주줌마뜨레’는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