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출신의 여자 육상스타가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북체고 이민희(19, 3년)선수. 이민희는 지난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7일 동안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고부 철인 7종경기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용진 태생의 이민희는 이점구(46)·김은영(43)부부의 1남 2녀 중 장녀로 용봉초 5학년 때 육상에 입문했다. 육상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했던 부모님의 DNA를 물려받은 그 역시 축구 선수를 권유 받을 만큼 신체조건은 물론 탁월한 운동신경을 보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는 분 소개로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가 육상선수와 달리기 시합을 해서 이겼어요.” 당시 전라중학교 박재수 코치로부터 재능을 인정, 합격점을 받은 이민희는 용봉초에서 전주 동신초로 전격 스카웃,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종목은 높이뛰기와 멀리뛰기. 연일 초등학생이 감당하기에는 힘들 정도로 혹독한 훈련이었지만, 코치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타고난 끈기와 승부근성을 보이면서 육상선수로서 대성할 재목임을 확인시켰다. 그간의 피나는 훈련을 시험하는 첫 무대는 너무도 가혹했다. 이민희는 2007년 4월 제9회 전국꿈나무선수선발 육상경기대회 멀리뛰기 7위, 높이뛰기 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절치부심, 신일중학교 1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족족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슬럼프도 경험했다. 중학교 2학년, 육상선수의 꿈을 갖게 한 스승 박재수 코치가 개인사정으로 그만 두게 되면서 정신적 충격에 빠졌고,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힘들어서 선생님께 전화했는데 ‘항상 준비된 자만이 성공 한다. 너는 지금 준비가 안됐다’라며 되레 야단맞았어요.” 3학년에 올라가서도 슬럼프는 찾아왔다. 힘든 기숙사생활에 집이 그립고, 여느 친구들처럼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 등 잡념에 사로잡혀 훈련을 게을리 해 체중이 불고, 소년체전 역시 메달을 따지 못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졸업 후 전북체고에 입학한 그는 마덕식 코치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박재수 코치님의 제자였어요. 가르치는 스타일이 비슷해 편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3월 어느 날, 코치의 권유로 100미터 허들, 200미터, 높이뛰기, 멀리뛰기, 창 던지기, 포환던지기 등 많은 체력을 요하는 철인 7종경기로 종목을 바꾸게 된다. 종목을 바꾼 뒤 6개월 동안 열심히 운동에 전념한 결과, 지난해 4월 제41회 춘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에서 2위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국대회에서 항상 1등하는 선수였는데 조금만 노력하면 그 선수를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마침내 한 달 후 펼쳐진 전국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올 해 6월까지 전국대회 철인7종 경기에 8회 참가, 전 경기 금메달을 획득하는 괴력을 보였으며, 이번 전국체전마저 금메달을 석권, 여고부 최강의 자리에 앉게 됐다. “아빠, 엄마의 뒷바라지가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겁니다.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저의 정신적 스승이신 박재수 코치님, 우승 후에 눈물 흘리신 마덕식 코치님께도 평생 감사하며 살겠고, 가르쳐준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국가대표 상비군 발탁과 지도자로서 후학양성이 꿈이라는 육상 여제 이민희 선수. ‘인터뷰 감사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을 정도로 인성과 실력을 고루 갖춘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최종편집: 2025-08-14 03: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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