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동안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펼쳐진 제3회 완주와일드푸드축제. 폐막된 지 10일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축제의 여운이 남아있다.
올해 완주와일드푸드축제에는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21만명이라는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재확인 시켰다.
완주와일드푸드축제의 특징은 지난 주 언급했듯 큰 돈을 들여 유명가수를 초청하지 않고, 외부 잡상인 없이 오직 주민과 행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만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축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된 요인으로는 새정부의 국정과제 반영, 중학교 사회교과서 사례 소개 등 전국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로컬푸드가 축제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 축제의 성공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수고와 노력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주군 건설교통과와 지역개발과 직원들의 경우, 완주경찰서 교통과 직원들과 함께 교통 및 주정차 단속 하느라 축제기간 내내 식사 거르는 게 다반사였다. 때문에 방문객들이 큰 불편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환경위생과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을 중심으로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 쓰레기를 수시로 수거해 깨끗한 환경 속 축제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며, 화장실도 1인 담당을 지정 관리함으로써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음식축제인 만큼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읍면부스를 수시로 드나들며 검사를 실시해 식중독 사고 한 건 발생 없이 안전한 축제를 만들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 없이 축제는 불가능하다. 주민생활지원과는 25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 행사장 곳곳에서 방문객들의 손과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축제성공의 일등공신이다.
볏짚놀이터를 운영한 재정관리과는 놀이터를 만들 볏짚이 없어 수소문 끝에 경기도에서 볏짚을 공수해 놀이터를 만들었다.
완주와일드푸드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모으고 있는 메뚜기 체험장.
메뚜기를 잡기 위해 재난관리과 직원들이 틈나는 대로 만경강 천변을 돌았다는 후문. 잡은 메뚜기는 비닐하우스에서 따로 적응기간을 거쳐 축제당일 투하 됐다.
메뚜기체험장에 누렇게 익은 벼도 봄에 직접 직원들이 심은 것이란다.
방문객들이 천렵과 족대체험을 통해 잡은 물고기를 손질해주느라 허리 한 번 펴보지 못한 민원봉사과와 지역경제과 직원들, 관광객들에게 푸짐한 먹거리를 제공해준 13개 읍면 공무원과 이장·부녀회장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어디 이들 뿐이겠는가? 일일이 언급은 못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준 수많은 사람이 있었기에 제3회 완주와일드푸드축제는 ‘성공’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