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양곡수탈의 가슴 아픈 역사를 안고 있던 삼례 양곡창고는 1970년대까지 양곡창고로 활용되다가 삼례역이 전라선 복선화사업으로 이동, 주거환경 노후와 거주인구 감소 등으로 도심공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양곡창고 기능을 상실했다. 완주군은 공간 방치보다는 근대문화유산 보존과 예술공간 재창조라는 메스를 들고 문화 예술이 꽃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해 도심재생을 꾀하고자 ‘삼례 예술촌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6월 5일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변신, 완주군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는 삼례문화예술촌의 공간들에 담긴 이야기를 금주부터 소개한다. VM아트갤러리(관장 이기전. Visual Media Art Gallery)는 문화예술촌 초입에 위치해 가장 먼저 시선이 머무는 창고다. 지난 23일 갤러리를 찾아 김현지 큐레이터로부터 갤러리에 대해 안내를 받았다. 미디어 아트를 테마로 하는 미술관은 국내에 단 두 곳뿐. SK브로드밴드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와 이곳 VM아트갤러리가 전부란다. 물론 타 지역의 미술관도 기획전시로 미디어 아트를 내놓지만 지속적으로 하는 곳은 VM아트갤러리 뿐이다. 기술적인 문제 즉 기계를 계속 돌려야 하는 등의 문제 때문이고, 또 하나 미디어 아트를 전문으로 하는 활동작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게 큐레이터의 설명. 미디어를 테마로 한 미술관 가운데 이곳이 그 중 하나라는 사실이 주목을 받는 이유지만 VM아트갤러리는 완주군이 낡고 버려진 창고를 갤러리로 바꿔놓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이처럼 넓은 공간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곳이 드물다는 것도 미술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김큐레이터는 “다른 미술관은 대부분 기둥도 있고 미로 형태기 때문에 관람하기 불편하지만 이곳은 공간이 홀식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미디어 아트 전시하기에 적합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상의 경우 옆으로만 커지는 게 아니라 위로도 커지기 때문에 높은 천정 구조로 된 VM아트갤러리는 미디어 아트 전시 공간으로는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VM아트갤러리만의 매력은 이뿐만 아니다. 관람객들은 회화보다 영상에 강한 인상을 받게 되는데 미디어 아트라는 것이 생소하고 영상을 볼 수 있는 뮤지엄이 없다보니 이곳이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고, 눈으로 보는 것 외에 체험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곳은 어린이집·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어린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어릴 때부터 영상을 접하다 보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미술도 학습이기 때문에 공부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제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도 현대미술의 흐름에 녹아있다. 예를들면 평면의 산수화 속에 그려진 나비가 실제 날아다니는 모습을 눈으로 보는 게 오늘날의 전시회다. VM아트갤러리는 미디어 아트기 때문에 영상에 치중하지만 설치·회화 작품도 배제하지 않고 미술 전체 장르를 아울러 전시한다. 9월부터 체험활동도 본격 운영한다. 그림을 미디어에 접목, 스토리를 만들어 책으로, 영상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VM아트갤러리는 미디어 아트를 관람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참여형 작품도 많이 즐길 수 있다. 또 삼례예술촌 내에 문화카페, 책박물관 등 여러 문화공간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것을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갤러리 벽면에 새겨진 ‘Art is Fun(예술은 재미있다)’. 오늘 VM아트갤러리에 들러 예술을 마음껏 즐기기를 바란다.
최종편집: 2025-08-14 05: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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