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보다는 행동하는 사람을 신뢰한다.
행동보다는 말만 앞서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드물지 않을까? 말만 거창하게 늘어놓고 행동은 뒷전인 사람들을 좋아할 리 만무하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사람을 만나러 금주의 ‘칭찬합시다’는 완주군청 재난관리과를 찾았다.
완주군 재난관리과는 여름철 장마 탓에 하루하루 긴장의 연속이지만 올해 재난 관련 상을 모두 휩쓸어서 인지 활기가 넘친다.
이들 가운데 지난달 제20회 방재의 날 기념식에서 영예의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정근(47) 주무관을 주인공으로 소개한다.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해 주어진 임무는 어떠한 경우라도 해내는 사람, 무엇보다 예의 바르고 인간성이 좋아 직장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텁습니다.”
기자가 그냥 읽기 좋게 쓴 게 아니라 한 솥밥 먹고 있는 동료 직원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쏟아내는 칭찬이다.
검게 그을린 구리빛 건강미 넘치는 피부와 듬직한 체구가 매우 인상적인 이 주무관은 봉동읍 제상리가 고향이다. 그의 부친은 새마을 지도자로 활약, 지역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부친의 타고난 부지런함을 물려받은 그는 지난 1994년 8월 공무원으로 임용, 올해로 19년째 완주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건설교통과(대둔산관리사업소)가 그의 첫 근무지. 이후 상관면, 상하수도사업소를 거쳐 지난해 2월 재난관리과로 자리를 옮겼다.
이정근 주무관은 수양천 수해복구 사업 당시 삼고초려 끝에 토지주를 설득, 장마이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되는 거사를 이뤄내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정근 주무관은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자신의 일은 제처 두고라도 끝장을 보고야 마는 끊질긴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김춘식 과장은 몸을 사리지 않고 밀어부치는 그의 업무 스타일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단다.
고산 오성교 정비 당시 음침한 산책로를 말끔이 정비, 마을 할머니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주민들과 토지, 지장목 등 이해관계가 얽혀 어려움을 겪었지만 끝내 설득해 좋은 결과를 이뤄 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정근 주무관.
이 주무관은 학원을 운영하는 아내를 위해 휴일이면 전단지를 돌리고 아이들을 돌보는 모범 가장이다.
모범 가장에다 직장에서는 동료들에게 힘이 되는 이정근 주무관에게 앞으로의 각오를 듣는 것으로 급하게 인터뷰를 마무리 한다.
“먼 훗날 뒤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구나’ 느낄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