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전주교육대학교(이하 전주교대). 1923년 전북사범학교로 출발, 올해로 개교 90주년을 맞은 전주교대는 오늘날 전국 최고의 초등교원양성기관으로 우뚝섰다. 이 대학의 수장이 바로 봉동 둔산리 출신의 유광찬 총장(58)이다. 오로지 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친 유광찬 총장이 2013년 계사년(癸巳年) 전라북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완주·전주 통합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난 24일 전주교대를 방문, 지나온 발자취와 통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완주·전주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 앞서 말했듯 유광찬 총장의 고향은 완주 봉동. 완주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물었다. “옛날에는 완주군 하면 오지, 벽지라는 이미지가 강했죠. 동상저수지를 배타고 건넜지만 지금은 자동차로 금새 건널 수 있으니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 수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완주군의 로컬푸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임정엽 군수님이 노력을 많이 해서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엇보다 군민들이 잘 따르고 호응해줘서 더 잘 된 것 같습니다.” 그는 완주군이 하나의 지역으로서가 아닌 전주 등 주변 지자체와 잘 어우러져서 전국에서도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면서 통합은 이런 좋은 방향을 지속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시대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완주·전주 통합은 누구도 막을 수도 막아서도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는 개인적인 입장도 밝혔다. =============================================== ■지역이 커지고 힘 있어야 많은 예산 확보 가능 ‘통합 이유’ ----------------------------------------------- 유총장은 통합에 대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전주가 문화의 고장이고 완주는 대둔산, 대아저수지 등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의 고장입니다.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질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 완성 돼야 시너지(상승)가 크지 않나 생각하고, 그렇게 됐을 때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것도 유리하기 때문에 통합이 필요 합니다.” 그는 전주교대 체육관을 짓기 위해 중앙부처를 15번 다녀오고 나서야 98억원의 예산을 힘겹게 받아냈다며 결국 도시의 힘을 키워야 수십 번씩 쫓아다니며 요구하지 않고 중앙에 단 몇 번 만으로도 예산을 따올 수 있다는 게 지론이다. “학교 내 조경도 마찬가지였어요. 교육부, 기획재정부, 국회를 10번 정도 방문한 끝에 5억5천만원을 받게 됐죠. 마찬가지, 완주군 하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전주와의 통합이 이뤄져야 힘을 발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중앙에서 지원해주는 품목, 혜택도 더 늘어나게 되니 지역 발전은 덤으로 얻는 거죠.” 유총장은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언덕을 만드는 게 바로 ‘통합’이라고 말했다. 즉 국가의 정책에 맞춰 잘 따라가면서 원하는 것 요구할 때 그에 상응한 혜택도 받아 누릴 수 있지, 국가정책에 반(反)하고, 독자적으로 ‘우리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국가에 무엇을 바란다면 국가가 쉽게 들어줄 것인가? 하는 것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승만 대통령을 상기 안 해도 지금은 완주와 전주가 뭉쳐야 살 수 있고 더 많은 힘과 에너지를 발휘한다”며 재차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통합’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준다 ------------------------------------------ “요즘 아이들의 최대 고민은 취업이죠.”전주교대는 지난해 졸업생의 83.4%가 취업해 양호한 편이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취업문이 늘어나야 하는데 통합이 되면 현재보다 일자리가 많이 늘어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학부모들도 행복하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 “취업도 못하고 집에 있으면 부모 입장에서 얼마나 고민이 되겠어요. 기업유치, 더불어 일자리 창출, 통합이라는 게 학부모님들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하나, 일자리 창출로 인한 인구유입도 통합의 잇점으로 꼽았다. 유총장은 전주교대 재학생의 절반이 타시도 학생인데 이들이 졸업하고 임용고시 보고 이곳에 사니 전북의 인구유입에도 일조하고 있다면서 통합이 되면 이런 효과는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시와 농촌 상생발전 계기, 통합 반드시 필요 ---------------------------------------- 유광찬 총장은 완주와 전주가 통합을 이뤄 도시와 농촌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하지만, 도시와 농촌, 즉 전주와 완주를 따로 따로 떼지 말고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합이 된다면 현재처럼 농촌은 농촌에 관한 것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있는 산업이 농촌에 가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 “옛날 방식에서 벗어나 도시에 있는 사람들의 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다양한 교류를 통해 농촌에 제공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고 서로 교류가 없다보면 멀어지기 때문에 생각도 자주하고 볼 수 있는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오로지 ‘농촌’ 만을 주장하지 말고 발전을 위해 도시와의 결합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통합,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해야 ----------------------------------------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됩니다. 무조건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대안 제시 없는 무조건 반대는 갈등과 후퇴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는 완주군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의 내용을 보고 이같이 충언 했다. 그는 또 통합이 특정인의 정치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는 등의 개인 비난은 삼가야 한다며, 이는 끝없는 반목과 갈등을 조장할 뿐이라고 경고 했다. “개인적으로 부안사태를 볼 때 이미 지난 일이지만 핵폐기장이 터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부안지역만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다 알 것입니다. 안 터지도록 제대로 공사를 하는 게 중요한 것이죠.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경주로 빼앗겼다고 봅니다.” 부안사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말하는 유총장. 완주·전주 통합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에도 장점과 단점, 양면성이 있지만 장점이 어느 쪽이 많고 미래 지향적이냐에 무게를 실어야 합니다. 즉 통합이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기 때문에 저는 통합 쪽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고향 완주가 전국, 아니 세계적으로 자랑 될 수 있기를... ----------------------------------------------- ‘통합’, 다소 무거운 주제를 내려놓고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방죽이 물이 넘치면 바구니 가져다가 고기 잡았던 기억, 그리고 생강 캘 때 이삭 주워서 엿과 바꿔 먹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대학 다닐 때까지 줄곧 고향을 떠나지 않았던 유광찬 총장. 어린시절 추억이 서려있는 봉동이기 때문에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란다. “완주가 고향인 한 사람으로서 완주군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 드리고 완주가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자랑이 될 수 있는 그런 고장이 될 수 있도록 미력하나마 보탬이 되겠습니다.”
최종편집: 2025-08-14 03: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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